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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지지율이 30% 밑으로 떨어졌다. 문화일보가 창간 17주년을 맞아 여론조사 전문기관 디오피니언에 의뢰해 3일 발표한 조사결과인데 이 조시기관에서 한나라당 지지율이 30%를 밑돈 것은 지난 12월 대선 이후 처음이다.
한나라당 지지율은 27.5%로 나타났는데 이는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29.5%)보다도 낮은 수치다. 이날부터 시작된 대정부 질문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 대통령 지지율을 꼬집으며 정부를 질타하고 있는데 이제 이 대통령이 당 지지율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한나라당 지지율이 이 대통령 지지율을 밑돈 것도 처음으로 한나라당은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12월 28일 조사 당시 57.4%였던 점을 감안하면 한나라당 지지율은 10개월 만에 반토막이 난 셈이다. 같은 조사기관의 3월 조사에서는 48.0%, 5월 34.4%, 6월 33.3%, 9월 31.0%로 지지율도 꾸준히 하락세다.
지난 9월 조사와 비교해도 하락폭은 적지 않다. 특히 지역별로 살펴보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9월 조사와 비교해 당의 텃밭이라 할 수 있는 대구·경북 지역에서 17.5%P나 빠졌다. 역시 텃밭인 부산·경남에서도 8.1%P나 하락했고 이 대통령 텃밭인 서울에서도 11.4%P가 이탈했다. 연령별로도 한나라당의 강세 지지층인 60대 이상에서 8.3%P가 빠졌다. 블루칼라층(11.6%P)의 하락도 눈에 띈다.
연말까지 안정적 20%대 지지율로 올라서겠다던 민주당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지율은 10%대 초반으로 제1야당 성적표로는 너무 초라하다. 민주당 지지율은 11.5%.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이 통합한 이후 3월 조사에서 15.6%를 기록했는데 이후 지지율은 계속 하락했다. 5월에 13.9%, 6월 14.2%, 9월 12.7%였다. 지역별로는 인천·경기(4.2%P)와 대전·충청(5.4%P)에서, 연령별로는 50대(4.4%P)에서 하락폭이 컸고, 고졸층(7.5%P)에서도 많이 빠졌다. 민주노동당이 5.8%, 자유선진당 1.7%, 친박연대와 진보신당이 각각 1.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 신문은 이런 정당 지지율의 하락 원인을 "정치권이 금융위기에 대한 적절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한 데다 구태를 털어내지 못한 국정감사에 대한 불만이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주요 정당의 지지율 하락을 이끈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상승했다. 9월 조사 때 보다 1.4%P 상승하며 30%내 목전까지 다시 치고올라왔다. 지지율은 29.5%. '매우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1.1%, '어느 정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28.4%였다. 부정적 평가(대체로 잘못하고 있다 43.7%, 매우 잘못하고 있다 22.7%)는 66.4%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 27일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통해 실시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