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오 전 한나라당 의원이 자신의 최측근인 진수희 의원을 미국 워싱턴으로 불렀다. 진 의원은 지난달 30일 극비리에 미국으로 갔다. 이 전 의원의 조기귀국설이 돌고 있는 시점이라 진 의원의 방미를 당 안팎 모두 주목하고 있다.

    진 의원이 이재오계 의원들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 간 것이란 주장이 나오지만 진 의원이 방미 하루 전인 지난달 29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마당에 이재오가 언제 오느냐, 와서 무슨 일을 하느냐, 그게 이슈가 되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말한 바 있어 그의 방문은 이 전 의원의 호출이란 주장에 힘이 실린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부분은 이 전 의원이 언제 귀국해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다. 지난달 25일 친이재오계 의원들이 모여 이 전 의원 복귀 문제에 대한 입장을 정리한 만큼 진 의원이 이 전 의원에게 어떤 얘기를 전할지, 또 이 전 의원은 진 의원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 지에 당 안팍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진 의원을 왜 불렀을까 하는 궁금증에는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 언론 매체에 따르면 한나라당에선 진 의원의 이번 방미를 두고 '이 전 의원이 귀국을 결심한 뒤 한국 내 분위기를 파악하려고 불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이재오계 의원들 사이에선 이 전 의원이 조기 귀국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고 공성진 최고위원은 공개적으로 "내년 초에 오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이 전 의원에게) 건의할 생각"이라고 말한 바 있다. 때문에 진 의원이 이런 의견을 전달하려고 간 것이란 해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최근 당 분위기도 이 전 의원과 그 측근들의 발걸음을 재촉하게 만들었다는 분석도 있다. 연말 혹은 연초쯤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여권 개편 전 이재오계 의원들이 일정 부분 역할을 맡아야 하고 이를 위해선 세 확산과 당내 위상확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이 전 의원 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박근혜 전 대표의 당내 입지가 총선 때와 비교해 부쩍 커졌다는 점도 이 전 의원을 바삐 움직이게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친이 혹은 중립 성향 의원들이 박 전 대표 쪽으로 돌아서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나오고,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친박 의원 숫자가 100여명을 넘었다는 얘기"도 당 일각에서 나오고 있어 계속 방치할 경우 대선과 총선을 치르며 이 대통령이 장악했던 당이 다시 박 전 대표에게로 쏠릴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이 전 의원 측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란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