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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31일 "노사 문제에서 위법이나 불법 사례가 발생하면 오히려 기업보다 정부가 문제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한미 재계회의를 갖고 "외국인 투자환경을 적극적으로 개선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고 김은혜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FTA 연내 처리 필요성을 언급하며 "미국에서 언제 통과되더라도 그것과 관계없이 한국에서는 연내 회기 내에 통과되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한나라당 중심으로 적극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어려운 시기지만 이럴 때일수록 외국 투자자들의 투자 환경을 적극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이런 면에서 노사 문제는 앞으로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윌리엄 로즈 씨티은행장, 데이비드 라일리 GM아태본부 사장, 조석래 전경련 회장 등 한미 재계 인사 1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이 대통령에게 투자환경 개선을 위해 규제 철폐, 혹은 합리화에 나서줄 것을 주문하고 미국발 금융위기, 한미 FTA 문제를 주로 논의했다.
라일리 GM 아태 사장은 "한미 FTA는 내용도 상당히 훌륭하다. 내가 자동차 업계에 있지만 FTA를 지지한다"면서 "미국 내에서 정치적으로 민감하다고 해서 FTA 비준에 걸림돌이 돼선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로즈 씨티은행장도 "미국 대선에서 어느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든 한미 FTA를 지지할 것으로 본다"며 "한국과 미국간 전략적, 경제적 이해 관계로 볼 때 한미 FTA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것을 미 의회관계자들로부터 직간접적으로 듣고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금융위기 극복 과정에 대한 참석자들의 긍정적인 평가도 이어졌다. 로즈 씨티은행장은 "11년전 외환위기에 비해 지금 한국 상황은 훨씬 인상적이고 강인해 보인다. 또 한국서 취해진 여러 금융조치는 충분하고 확실하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금융위기는 한국에나 미국 투자자들이나 모두 상생할 수 있는 '윈윈'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