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대통령실을 상대로 한 마지막 국회 운영위원회(위원장 홍준표 의원)의 국정감사에서는 이명박 정부의 '좌파정책 청산' 발언을 두고 야당 의원과 청와대 수석간에 실랑이가 벌어졌다.

    민주당 신학용 의원은 첫 질의 부터 박재완 국정기획수석을 불러 "정국의 밑그림을 잘 좀 그려달라"고 요구한 뒤 "그런데 자꾸 밑그림을 그리는 양반이 좌파정책 청산 운운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박 수석은 곧바로 "그런 말 한 적이 없다"고 답했으나 신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분명히 얘기했다. '좌편향 정책 다 고쳐야 한다'고 얘기했다. 경제가 굴러가지 않는 이유가 그것 때문이라고 했다. 내가 그것(이 대통령 발언들)을 찾아낼까요"라고 반문했다. 박 수석은 거듭 "나는 그런 말을 한 기억이 안난다"고 했다.

    신 의원은 "대단히 실망했다"고 말한 뒤 "수정자본주의 다 알죠? 다 배운 것이다. 좌파정책 안 쓰고 사회보장정책 쓸 수 있겠느냐"고 따졌다. 그러자 박 수석은 "그 견해에 동의하지 않고 그런 발언한 적 없다"고 응수했다. 이에 신 의원은 "국가가 은행채 보증해주는 것은 좌파정책 아니냐"고 물었고 박 수석은 역시 "동의하지 않는다"고 잘랐다.

    신 의원은 "그러면 좌파정책은 뭐냐"고 소리쳤고 박 수석은 "나는 좌파정책이란 단어 자체를 쓴 적이 없다"고 받아쳤다. 이에 신 의원은 "그러면 대통령과 한나라당 대표가 얘기한 것은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고 박 수석은 "내 기억에 대통령이 그런 말을 한 것을 들어본 적 없다"고 답했다. 박 수석의 계속되는 같은 답변에 신 의원은 "그러면 박 수석은 좌파라는 말을 안 쓸 것이냐"고 따졌는데 박 수석이 다시 "좌우는 상대적"이라고 답하자 신 의원은 "지금 수석 말장난 하자는 게 아니지 않느냐"고 질책한 뒤 "17대 국회에서 여야합의로 법안 다 통과시켰는데 이제와서 노무현 때 만든 거 갈아치우자고하는 것은 국민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신 의원의 이런 비판에 박 수석은 "좌편향이란 말은 존경하는 홍준표 원내대표가 하시는 말씀은 들어본 적 있으나 청와대에서는 들어본 적 없다"고 말한 뒤 "정당도 보면 상대적으로 좌우가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