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가 "강만수 경질 뒤, 부분적 거국경제내각 구성"을 주장했다.

    이 총재는 30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정부는 전투 중에는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고 하지만, 그것은 이기는 장수를 말하는 것이지 패장도 바꾸지 않는다는 말은 결코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미 전투력을 상실한 장수에게 전투를 계속 맡겨봤자 결과는 뻔하다"고도 했다. 이 총재는 "강만수 경제팀을 고집하는 것은 자만을 넘어 스스로를 방어하려는 자기방어 수단일 뿐"이라고 일갈했다.

    이 총재는 "좌파들은 미국발 금융위기가 발생하자마자 '시장경제 파탄' '미국식 자본주의 붕괴' 등으로 마치 시장경제 시스템이 붕괴한 것처럼 야단법석을 떨고 있지만 작금의 경제위기는 시장경제라는 제도가 잘못됐기 때문이 아니라 신보수주의 원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포퓰리즘적 경제정책으로의 회귀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순간적 포퓰리즘의 달콤한 유혹에 빠져 소탐대실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총재는 지난 27일 이명박 대통령의 시정연설에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위급한 경제난을 타개하고자 하는 이 대통령의 노력은 이해하지만 현재의 경제 현실을 보다 정직하게 직시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고 운을 뗐다. 이 총재는 "이 대통령은 국민에게 그저 '우리 경제가 괜찮다'며 '걱정 말라'는 말만 되풀이 했다"고 지적한 뒤 "좀 더 진솔하고 솔직하게 경제 상황을 설명하고 국민을 설득하려는 노력은 연설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고 혹평했다.

    교육정책과 관련해서 이 총재는 '교원평가제'에 찬성 입장을 보였다. 이 총재는 "교원평가는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전교조식의 잘못된 방법은 결코 개혁이라고 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이 총재는 "다만 교원평가가 교원퇴출의 도구로 악용돼서는 안된다"면서 "교원평가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평가 결과를 인사와 임금에 적극 반영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이 총재는 "지난 정권에서 뿌리깊게 심어놓은 특정 이념에 경도된 교육에 우리 자녀들을 맡길 수는 없다"고 전교조를 비판하며 "반미, 반자본, 반보수만이 최고의 선이라는 식의 좌파 이데올로기가 교육계를 지배하게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