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4 재·보궐 선거에서 참패한 한나라당은 10·29 재·보궐 선거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한나라당은 텃밭에서 승리를 거두며 체면은 세웠다는 평을 받지만 6·4 재·보선에 참패에 이어 이번에도 만족할 만한 성적은 아니라는 게 당 안팎의 분석이다.
그러나 이번 선거를 진두지휘한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의 평은 조금 달랐다. 30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박 대표는 사회자가 선거 결과와 관련, "한나라당 내에서 '웃을 수도 없고, 울 수도 없는 결과'라고 하는데 박 대표의 평가는 어떻습니까"하고 묻자 "평균 이상은 했다. 이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박 대표는 "전통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재·보선을 하면 여당이 참패하는 그런 묘한 징크스가 있다"면서 "우리가 야당일 때도 언제나 전승을 하다시피 했는데 이번에 우리가 이런 것을 깨야겠다는 각오로 참 열심히 뛰었고 그래서 상당한 정도의 국민적 신뢰를 받았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사회자가 "박 대표는 약간 웃는 쪽으로 더 무게를 두신 것 같네요"라고 하자 박 대표는 "내가 당을 지도했으니까 그렇게 생각을 해야 안 되겠습니까"하고 되물었다.
박 대표는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경질을 비롯한 경제팀 교체 주장에 대해 거듭 '불가'입장을 밝혔다. 다만 당 지도부와 청와대가 같은 날 경제팀 교체 불가 입장을 밝히며 당·청이 사전에 입을 맞춘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그 문제를 놓고 서로 논의를 해 결론 내린 게 아니다"고 못박았다. 그는 "정치권에서나 청와대에서나 의견이 비슷하게 돌아가고 있고 그런 상황 속에서 얘기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같은 당 원희룡 의원이 제안한 '비상 거국내각 구성'에 대해서도 "비상거국내각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면서 "대통령제 하에서는 거국내각이라는 것이 제도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잘랐다.
핫이슈로 떠오른 이재오 전 의원의 정계복귀 문제에 대해서는 "참 송충이가 솔잎을 먹어야 안되겠느냐"면서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 했고, 논란이 되고 있는 이 전 의원의 귀국시기에 대해서는 "본인의 판단에 달려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