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세균 민주당 대표의 29일 국회 연설에 대한 차명진 한나라당 대변인 논평에 민주당 최재성 대변인은 "미치겠다"며 개탄했다.

    차 대변인은 이날 오후 '한물간 10년 전 노래를 들으며'란 제목으로 정 대표 연설을 평가했다. "연설문을 보고 처음에 민주당 초선의원의 것인 줄 알았다"는 게 차 대변인의 평이었는데 최 대변인은 오후 국회 브리핑에서 "차 대변인을 상상하면 한편으로는 쓴웃음이 나오고 한편으로는 허무하다"고 받아쳤다. 최 대변인은 "대변인 논평 수준을 높이라는 말까지는 안 드리겠다"고 비꼰 뒤 "역대 대변인 중 가장 저급한 논평을 하는 분으로 기록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충고드린다"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차 대변인 논평) 내용을 보니 거울을 보고 얘기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꼭 이런 말을 하고 싶으면 차 대변인은 '차명'으로 (논평을) 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꾸 성함하고 논평글하고 연관돼 미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내용 중 눈에 띄는 것은 '연설문을 보고 처음에 민주당 초선의원 것인 줄 알았다'고 했는데 연설문 겉표지도 안봤느냐"고 따졌다. "겉표지에 분명히 대표님 성함이 들어가 있다"면서 "차 대변인의 논평을 통한 정치적 난동 행위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고의 가치도 없는 이런 내용은 가능한 한 재활용지를 선택해주기 바란다"고도 했고 "종이값이 아깝다"고 비꼬기도 했다.

    차 대변인에 앞서 조윤선 대변인도 정 대표 국회 연설 관련 논평을 했는데 최 대변인은 "앞으로 한 분만 했으면 좋겠다"면서 "어느 것이 한나라당의 입장인지 분간이 안 된다. 조윤선 차명진 대변인 두 분이 하시니까 헷갈리고 내용도 하늘과 땅 차이인 것 같다. 윤상현 대변인이 두 분 논평 중 어느 것이 맞는지 논평해주기 바란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