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낸 '노무현표 봉하오리쌀'에 자신은 '제 16대 대통령 노무현, 권양숙'으로 표기해놓고 '받는 분'란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아닌 '이명박님'으로 호칭해 물의를 빚고 있다. 많은 네티즌은 노 전 대통령측의 '의도성'을 의심하며 "전직 대통령 예우 해달라고 주장하기 전에 자신의 행동부터 돌아봐라"고 혀를 찼다.

    포털사이트 야후에는 노 전 대통령을 향한 비판이 다수를 이뤘다. 아이디가 'koko6512'인 네티즌은 "실수라고 보기에는 너무 웃긴 상황"이라며 "무식한 일"이라고 비난했다. 또 'jwanseo'는 "애들 장난도 아니고 대통령까지 했다는 양반의 포용력이 간장 종지만도 못하느냐"고 지적했다. 'world2067'은 "보내지를 말든지 화근을 부르는 이유가 뭐냐"며 "정쟁하자는 뜻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반면 'kimogzoo'는 "심부름하는 분들이 문제가 있다"며 실무 차원의 실수일 것이라고 짐작하는 의견도 있었다. 또 'dkdlsl'은 "불신의 정계에서 모처럼 훈훈한 모양새지만 이왕 보내려면 '대통령님'이라고 더 쓰지 그랬느냐. 아쉽다"고 말했다. 소수지만 여전히 '욕설 댓글'도 눈에 띄었다.

    네티즌 특유의 재치있는 댓글도 눈길을 끌었다. "DJ(김대중 전 대통령) 선생님께도 '김대중님'으로 보냈을까(hayalin2000)" "평양에 있는 형님께나 보내라(gon4343)" "수취인 불명으로 반송해라(laart0220)"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앞서 노 전 대통령은 28일 오후 우체국 택배를 이용, 청와대에 1kg짜리 오리쌀 3봉을 발송했다. 이 과정에서 전직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에게 선물을 보내는 방식으로 '택배'를 선택한 것도 문제지만 자신은 '대통령'으로, 현직 대통령은 그냥 '님'으로 표기해 의도적인 결례가 아니냐는 지적을 낳았다.

    노 전 대통령측은 이와 관련해 "택배회사에 보낼 때는 호칭을 제대로 붙였는데 이를 일괄적으로 배달하는 과정에서 실무자의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