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설문 보고 처음에 민주당 초선의원의 것인 줄 알았다"

    한나라당은 29일 민주당 정세균 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이렇게 혹평했다. 차명진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날 '한물간 10년 전 노래를 들으며'라는 논평에서 "작금의 위기가 지난 10년 동안 어떻게 준비돼 왔는지를 돌아볼 줄 아는 최소한의 염치도 없다"고 비난했다. 차 대변인은 "가능하면 싫은 소리 안하려고 했는데 오늘 정 대표 연설에 딱 한마디만 하고 넘어가야겠다"고 공격했다.

    앞서 정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7·4·7 공약 등 경제정책의 완전한 실패와 민주주의 후퇴, 남북 관계 악화와 국제외교 고립, 무능한 국정운영과 국론분열 등으로 이명박 정부가 집권 10개월 만에 총체적 난국을 맞았다"고 비판했다. 정 대표는 그 대안으로 경제성장률 하락과 세수감소 등 경기침체 상황을 반영해 수정 예산을 제출하라고 요청했고 "1% 특권층을 위한 부유층 감세를 철회하고 부가가치세를 30% 인하하자"고 주장했다. 또, 경제위기 원인을 현 정부의 경제 정책혼선과 무능, 일관성 결여, 이명박 대통령 리더십 부족, 정부의 신뢰 위기로 규정했다.

    차 대변인은 "대안이라고 내놓는 것도 이미 검증이 다 끝난 10년 전 레퍼토리 뿐"이라고 폄하했다. 차 대변인은 "사회를 가진자와 못가진자로 나눠 싸움시키는 편 가르기 철학, 시장을 못믿고 꽁꽁 묶어놓아 나라 전체의 경제활력을 죽여버린 반시장 노선, 무조건 많이 걷어서 사정없이 풀어주는 선심성 재정정책, 너나 할 것 없이 한 점씩 떼어먹기에 불과한 방만한 복지정책, 북한의 버릇만 나쁘게 만드는 퍼주기식 대북정책. 이 모두가 지난 10년동안 지긋지긋하게 실험했고 한결같이 실패로 평가가 끝난 것"이라고 평했다. 

    차 대변인은 정 대표에게 "지금 상황이 참 힘들게 됐지만 아무리 급하다고 박물관에나 가야 할 정책들을 다시 끄집어내서야 되겠는가"라고 되물으며 "첨단 자본주의 시대에 당황한 나머지 조선시대로 돌아가자는 주장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