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가 또 한번 이재오 한나라당 전 의원을 "투기귀신을 부추긴 사람"이라고 공격했다.

    문 대표는 29일 BBS라디오 '김재원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인적쇄신론이 제기되고 있는 과정에서 이 전 의원의 국내정계복귀설이 나오는 데 대해 "투기 귀신을 부추겼던 사람을 다시 부활시킨다는 것은 21세기 형이(지도자가) 필요한 때 오죽하면 그런 생각을 할까"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표는 "지금 이명박 정부의 인적 구성상 문제가 큰 것은 사실"이라며 "정말 이 시대에 맞는 인물이 필요하다. 지난번에 가뜩이나 부동산 거품과 금융 거품, 양대 거품이 있었는데 (이 전 의원이) 이것을 더 부추기고 환경 재앙을 가져올 대운하를 추진했다"고 비판했다. 문 대표는 이 전 의원에게 "투기의 상징이었던 대운하, 그것 때문에 국민으로부터 심판받았다. 나한테 진 게 아니라 국민한테 진거다. 그랬던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사회자가 '(이 전 의원이)현재도 미국에서 대운하를 주창하고 있는데 대운하를 주창한다고 해서 '투기 귀신'이라고 하기에는 좀…'이라고 제동을 걸자 문 대표는 "아니, 미국 서브프라임이 일종의 미국이 투기 귀신에게 '귀신이 씌었다'고 그러지 않느냐"고 발끈했다. 사회자가 '결국 이 전 의원이 대운하를 주창하는 분이기에 그런 분이 돌아오더라도 인적쇄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말이냐'고 묻자, 문 대표는 "그렇다. 국민을 무시하고 대운하를 강행하려 그랬고, 이로 인해 정부가 더 오만해지면 정말 곤란하다"고 답했다.

    문 대표는 여권 내부에서 '이재오 정계복귀설'을 옹호하는 데도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앞서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같은 라디오에 나와 "이 전 의원은 당연히 유학에서 돌아오면 정치활동을 할 분이고, 그걸 두고 돌아와서는 안된다고 얘기하는 것도 우습다"며 "그 분이 정계를 은퇴한 것이 아닌 만큼 돌아와서 당직이나 정무직을 맡을 수도 있고, 재보선에 도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이 전 의원의 정계복귀에 힘을 실었다. 이에 대해 문 대표는 "홍 원내대표가 자기 지역구를 내주고, 자기 지역구 의원으로 오라는 거면 몰라도…"라며 불쾌감을 표출했다.

    앞서 문 대표는 지난 22일 같은 라디오에서 자신이 이 전 의원을 "비열한 사람"이라며 "공공행사에 이재오 전 의원의 부인이 맨 앞줄에 앉아서 보기 딱한 모습도 연출하고 있다"고 비난한 공격을 또 이어갔다. 문 대표는 "(이 전 의원)부인을 내세우든 누굴 내세워서 사회를 혼탁하게 하거나 공사를 구분 못하게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지난번 은평 선거 때 우리는 완전히 맨발로 뛰고 맨손으로 뛰었지만 (이 전 의원측은)온갖 권력과 재력의 지원을 받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