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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반을 훌쩍 넘는 의석을 갖고도 한나라당이 지난 9월 12일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안 국회 처리에 실패하자 홍준표 원내대표는 당 안팎에서 사퇴 압박을 받았다. 특히 친이명박계 의원들로 부터 강한 사퇴 요구를 받았다.
이때 홍 원내대표를 지원 사격한 곳은 다름 아닌 민주당이었다. 홍 원내대표가 흔들리자 민주당은 이후 추경예산에 전격 합의(9월 17일)했다. 정치권에선 원혜영 민주당 원내대표가 '홍준표 구하기'에 나섰다는 말이 회자됐다. 홍 원내대표가 당내 강경파에게 휘둘리자 민주당에선 "한나라당 강경파가 합의 처리를 무산시키고 일방 처리를 기도하고 있다"며 홍 원내대표를 두둔하는 듯한 발언까지 했다. 홍 원내대표의 교체가 민주당이 득보다 실이 더 많을 것이란 전략적 판단에서 이런 기류를 보인 것이란 해석이 달렸다. 민주당이 자당의 정치적 득실을 고려해 당시 '홍준표 구하기'에 나선 것이라 해도 표면적으로는 홍 원내대표를 가장 적합한 카운터파트로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랬던 원 원내대표가 홍 원내대표를 지원사격한 지 꼭 40일이 지난 27일 내일신문과 인터뷰에서 홍 원내대표에 대한 평을 묻는 질문에 40일 전과는 다른 반응을 보였다.원 원내대표는 처음 "홍 원내대표가 여당도 국회 구성의 일원으로 행정부를 감독하고 견제해야 하는 본연의 역할에 소신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긍정적인 평을 내놨다. 하지만 곧바로 그는 "실제 행동에서는 청와대 드라이브에 끌려가고 여당의 당략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고 불만을 쏟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