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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막말의 단초를 제공한 이종걸 민주당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자 민주당은 한나라당에 "유 장관은 어떻게 할 거냐"고 따졌다.
최재성 대변인은 27일 국회 브리핑에서 "이 의원에 대한 윤리위 제소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그렇게 결정했다고 하니까 객관적 사실로 받아들이겠다"면서 "하지만 한나라당 의원들께 여쭙겠다"고 말한 뒤 "그러면 유인촌 장관은 어떻게 하실 거냐. 동료의원은 윤리위에 제소하고 피감기관 장은 그냥 넘어갈 것이냐"고 물었다.
최 대변인은 "여야를 떠나서 국정감사장을 그야말로 난장판을 만들고 국민과 국회를 무시한 유 장관 문제를 한나라당도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면서 "모든 장관이 쌍말을 하고 나중에 미안하다고 하면 그걸로 끝나는 국회가 돼선 안된다. 엄정한 대처를 해야한다"고 주장한 뒤 "한나라당은 이 의원 제소로 물타기 하지 말고 유 장관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해달라"고 요구했다.
김현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유 장관이 이 의원 발언에 "인격적 모독을 느꼈다"고 한 발언을 꼬집은 뒤 과거 한나라당 의원들의 정부에 대한 막말 공격 사례를 꺼내며 "이쯤 돼야 모독이라고 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김 부대변인이 공개한 한나라당의 정부 공격 사례를 보면 "대통령이 정상적인 사고를 갖고 있는 지 의심스럽다"(2007년 10월 12일. 주요당직자회의), "통일부 장관으로서 온전한 정신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2007년 8월 17일. 나경원 대변인 논평), "장관 나 같으면 한강에 빠지겠소"(2006년 10월 10일 김용갑 의원), "지난 2000년 방북 때 김정일이 평양공항에서 껴안아 주니까 김대중 전 대통령이 치매노인처럼 얼어서 있다가 합의한 것이 6·15선언 아니냐"(2006년 6월 23일. 전여옥 의원)
최 대변인은 자당의 김 부대변인 논평을 거론한 뒤 "이것을 만약 유 장관이 들었다면 폭력을 행사했을 수도 있다"면서 "한나라당은 스스로의 과거 족적을 돌아보고 한나라당의 행태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반성부터 해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