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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4일 국정감사장에서 사진기자들에게 욕설과 함께 반말을 했다.
유 장관은 이날 저녁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이명박 정부의 방송장악 논란으로 여야가 공방을 벌여 거듭 정회가 되자 고흥길 위원장에게 "위원장님, 이게 뭡니까. 정말 너무하다. 내가 많이 참고 있다"며 항의를 하던 중이었다.
앞서 국가정보원 국정개입 논란을 제기하던 민주당 이종걸 의원이 "장관, 차관 그리고 공공기관 낙하산 대기자들은 이명박의 휘하들이다. 졸개들"이라며 "한나라당 의원들은 국민 사기극의 가해자"라고 공격해 한나라당 의원들의 반발로 회의가 정회되기도 했다.
그러자 유 장관은 고 위원장에게 항의를 했고, 이 장면을 사진 기자들이 찍자 유 장관은 기자들을 향해 삿대질을 하며 욕설을 했다. 유 장관은 "사진 찍지 마! 에이 씨… 찍지마! 성질이 뻗쳐서 으…정말…"이라며 폭언을 퍼부었다. 신재민 문화체육부 차관이 유 장관을 말리며 "화장실 갑시다"고 달랬으나 유 장관은 잠시 자리에 앉는 듯 하다가 다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서 기자들을 노려보며 화를 삭이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밤 10시20분께 다시 회의가 속개된 후, 민주당 전병헌 의원이 유 장관이 국감장에서 욕설과 반말을 한 화면을 보여주면서 '국회모독'이라고 유 장관의 행태를 강하게 질타했다. 이에 대해 유 장관은 "욕설한 것이 아니다"며 "'우리들이 국정감사 증인으로 나와있지만 최소한 인격적 존중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위원장한테 드렸는데 옆에서 사진을 찍어서 '찍지마'라고 말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유 장관은 이어 "의원님들한테 말한 게 아니다. '에이 씨'라고 말하긴 했으나 욕은 안했다. 순간적인 기분의 표현"이라며 "더 이상 거론하지 말아달라. 나중에 사진기자한테 사과하겠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유 장관은 이어 "이종걸 의원이 인격모독에 가까운 표현을 하는 것은 상당히 좀 그렇다. 나는 부모한테도 그런 말을 듣지 못했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