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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재오 한나라당 전 의원이 언론에 자주 거론된다. 연말 그의 정치복귀를 점치는 이들은 점차 늘고 있다. 여권 인사들은 그가 있는 미국 워싱턴까지 날아가 접촉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포항중 4년 후배인 박창달 전 의원은 한달 전인 9월 25일과 26일 워싱턴으로 이 전 의원을 찾아가 그에게 정계 복귀 전제 조건으로 박근혜 전 대표와의 관계 개선을 주문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 메시지는 이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의원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등 여권의 핵심 인사들의 의도가 반영된 것이라고 한다.
박 전 의원은 이 자리에서 이 전 의원에게 박 전 대표 측의 반감을 사게 한 '투사형' '트러블메이커' 같은 이미지를 버리고 '이재오계는 없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박 전 의원은 이런 메시지를 이 전 의원을 만나기 전 여권 지도부와도 접촉했으므로 이는 사실상 여권 지도부의 '이재오 정계복귀 주문'으로 볼 수 있다.
차기 대권을 꿈꾸는 정몽준 최고위원도 국정감사차 워싱턴을 방문해 이 전 의원을 만나고 돌아왔다. 이 자리에는 이 전 의원과 가까운 안상수 전 원내대표도 함께했다. 일부 언론에선 이 전 의원이 연말 정계복귀할 의사가 없다고 보도하고 있지만 여권은 이 전 의원의 정계 복귀를 두고 주사위를 굴리고 있는 상황이다.
청와대가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지만 '연말 개각설'은 이 전 의원의 정계복귀설과 맞물려 점차 구체화 되는 모양새다. 일부 언론에선 이 전 의원의 연말 입각설을 보도하고 있다.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청와대 관계자는 이 전 의원의 정계복귀와 관련,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이 있지만 입각이 이뤄질 경우 정권의 핵심 아젠다를 임무로 부여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 전 의원의 활용방안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여기에 한나라당 지도부까지 나서 군불을 때고 있다. 이 전 의원과 함께 입각설이 돌고 있는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 전 의원의 복귀설에 대해 "당직이나 정부직으로 복귀할 수도 있고, 재·보선이 있으면 나가서 국회의원으로 복귀할 수도 있겠고 여러가지 경우가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복귀할 기회도 생기고 복귀해야 한다고 본다. 아직 할 일이 남아있다"고 주장했다. 이재오계로 알려진 공성진 최고위원은 이 전 의원의 내년 4월 재·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을 언급해 정치권의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제1 여당의 사령탑인 박희태 대표까지 가세했다. 박 대표는 23일 내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전 의원도 정치인이니까 정치활동을 재개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겠느냐"며 거들었다. 박 대표는 "(귀국)시점이라든지 어떤 식으로 할 것인지는 본인이 잘 판단하지 않겠나 싶다"고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