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정길 대통령실장은 24일 "지금 경제는 대공황 이후 최대 위기라는 평이고, 심지어 자본주의 출범 후 최대 위기라는 평이 있다"며 "따라서 문제해결도 복합적이어야 되며 옛날식으로는 안된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중국 북경에서 열리는 ASEM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한 이명박 대통령을 대신해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전체 직원조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정 실장은 "혼란 속에서도 우리가 해야할 일은 10년 20년뒤 해야 할 일을 차근차근 진행하는 것"이라며 "혼란 극복에 직접 관여하고 있는 (청와대와 관련 부처) 부서 외에 다른 부서들도 힘을 합쳐야 하지만 지금 이런 혼란 속에서도 미래 10년 20년뒤 해야할 일을 준비하는 걸 늦춰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정 실장은 "다만 MB정부의 핵심적 과제 혹은 핵심적 이슈인 두가지 통치철학(경제살리기와 사회통합)과 직결되는 과제, 그리고 MB정부 이미지와 직결되는 과제에 대해서만은 직접 관여하되 나머지는 소신껏 일하도록 하라"고 독려했다. 그는 이어 "통치철학을 보여줄 수 있는 일은 냉정하게 판단해 치밀히 추진하도록 하고 나머지는 소신있게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라"고 말했다.

    정 실장은 "핵심 이슈는 전략적 계획을 잘 그려놓고 진행해야 하며 추진함에 있어 외부 지지와 지혜를 모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또 "이 대통령도 말한 것처럼 위기가 기회"라며 "위기를 잘 극복하면 국가 위상이 달라질 수 있다. 어떻게 위기 넘기느냐가 중요하고 이 위기를 극복하면 국가적으로 큰 영광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실장 취임 후 처음 열린 이날 조회에는 각 수석비서관과 행정관급 이상 450여명 전원이 참석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오늘 조회는 세계적인 위기 상황에서 나라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청와대 직원들의 자세와 마음가짐을 다시 하고 좀 더 분발을 당부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