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는 이명박 대통령이 내달 15일 미국 워싱턴에서 국제 금융위기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에 참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23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G20 정상회의를 적극적으로 환영한다"며 "이 대통령은 당연히 참가한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21일 저녁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초청을 받았으며 이 대통령은 바로 수락을 했다"며 "이 대통령은 이미 밝힌 대로 자유시장경제 원칙이 저해돼서는 안되며 보호무역주의로 후퇴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또 "토니 프라토 백악관 부대변인이 '이 대통령이 대단한 통찰력을 갖고 있다'고 밝힌 것도 이 대통령의 이같은 인식에 대해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대변인은 "이같은 원칙에 대해 한미 정상은 철학을 공유하고 있으며 이 대통령은 이번 ASEM 정상회의에서도 이를 강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제 7차 ASEM(Asia-Europe Meeting)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중국 북경으로 향한다. 이번 ASEM 정상회의는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16개국, EU(유럽연합) 27개 회원국 등 총 43개 회원국 정상 및 대표와 EU 집행위, 아세안(ASEAN) 사무국 대표 등이 참석한다.

    이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여러가지 제도개혁, 규제개혁 문제와 함께 신흥국가들의 적극적인 역할 확대 문제 등을 주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변인은 "정상회의에 앞서 실무 논의도 이뤄질 것이며 우리도 이에 적극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로 금융당국자가 참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변인은 "지난 전화통화에서 한미 두 정상은 한미간 공조가 어려운 상황에서 더욱 긴요하다는 입장을 나눴다"며 "부시 대통령이 브라질, 중국 정상과의 통화보다 먼저 이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초청한 것은 이같은 양국간 공조를 반영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 대변인은 또 "부시 대통령은 특히 '꼭 와줘야한다'고 간곡히 부탁했고 전화를 끊을 때 '굿바이, 마이 프렌드(Good Bye, My Friend)'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G20 정상회의에는 선진 7개국(G7)과 EU를 포함해 한국과 중국, 인도, 러시아 브라질 정상 및 IMF 총재 등 세계 경제 지도자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이 회의에 참석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