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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이 '여성 정치인'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특히, 미국 대선의 동향을 들어 자신의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읽혀 눈길을 끌고 있다.
전 의원은 22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콜린 파월 전 미국 국무장관이 민주당 버락 오마바 대선 후보를 지지선언한 것을 거론하며 "나는 무엇보다 파월 전 장관이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세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에 대해 실망을 적나라하게 표현한 점을 평가하고 싶다"고 운을 뗐다.
전 의원은 "나 역시 '내용'은 없고 '배짱'만 있는 페일린은 아니라고 일찌감치 생각했다. 콘텐츠는 없고 이미지만 있는 여성 정치인들이 오히려 여성 정치에 대한 회의를 불러온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또 "부통령은 유사시에 대통령이 돼야 하는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전 의원이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자신을 등용했던 박근혜 후보가 아닌 이명박 후보를 지지한 것과 맞물려 묘한 여운을 남겼다. 콜린 파월이 오바마를 지지한 것을 자신의 경우에 빗댄 것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전 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의 대변인으로 활동하면서 한때 '박근혜의 복심' '박근혜의 입'이라고 불릴 정도로 대표적인 친박 인사로 꼽혀왔지만 당내 경선 과정에서 이명박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캠프에 합류했다.
파월 전 장관은 지난 19일 오바마 지지 선언을 하며 "페일린이 뛰어난 여성이고 존경을 받을 만하지만 미국의 대통령이 될 준비는 돼 있지 않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파월이 13가지 원칙을 이야기한 데 인상깊은 대목을 언급하며 "'타인이 당신의 선택을 대신하지 못하게 하라'는 것"이라면서 "참 중요한 말"이라고 했다.전 의원은 "만일 오바마가 (대통령이) 된다면 미국은 이 지구상에서 존경받는 나라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공화당이니 민주당을 떠나 아프리카에서 건너온 흑인을 대통령으로 선택할 수 있는 사회라면 진정으로 열린 사회 아니겠는가"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어쨌든 얼마 안 남은 미국 대선, 이번엔 구경만 하면 되니 왠지 여유가 있네요"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