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가 여권 내부에서 일고 있는 '연말 개각론'에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2일 여권이 연말 개각에 대비해 후보군 인사검증 작업에 착수했다는 일부 주장와 관련해 "논의된 바 없다"고 잘라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개각론 자체에 대해서도 "검토한 바도 없다"고 일축했다. 다른 관계자는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한나라당 일각에서 국면전환용 인적쇄신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지만 청와대로서는 '지금이 개각을 이야기할 때냐'는 것이 주된 분위기"라고 말했다. 연말이나 연초 전면적인 개편 필요성이 있다고 하더라도 지금은 논의할 시점이 아니라는 말이다.

    청와대의 불편한 심기는 곧바로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를 향해졌다. 홍 원내대표는 지난 20일 재차 개각론에 불을 지폈다. 그는 "연말 정기국회가 끝나면 어느 정부라도 다음 출발을 위해 신발끈을 고쳐 매는 것이 정치 상식"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이 그런 기회를 가질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홍 원내대표의 이같은 발언에 청와대에서는 "오버가 심하다" "또 홍 반장이냐"는 반응이 나온다. 한 관계자는 "임면권자(이 대통령)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다"며 "좀 더 신중해야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청와대 내에서도 연말 개각에 일부 긍정적인 시각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개각 시기와 폭에는 입장이 다르지만 이 대통령의 낮은 국정운영 지지도와 경제 침체를 감안할 때 국면전환용 쇄신에 공감하는 기류다. 한 관계자는 "정치인 입각설 등 여러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논의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