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쌀 직불금 부당수령 파문을 전 정권 책임론을 들어 추궁하고 있는 한나라당이 또 다시 공격모드로 돌입했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쌀 직불금 국정조사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증인으로 출석시키는 것이 검토사항이라고 밝히면서 전 정권 핵심 수뇌부를 겨냥했다.

    홍 원내대표는 22일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민경욱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도하 언론에서는 전부 은폐의 당사자를, 감사원이 보고를 하고 노 전 대통령이 했다고 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노 전 대통령도 검토사항 중에 하나"라고 했다.

    '말 잘 하는 것으로 유명한 노 전 대통령을 출석시켜봤자 그 논리를 당할 수 없어 유리할 게 없다는 당내 내부 의견도 있지 않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홍 원내대표는 "노 전 대통령 말 잘 하는 것은 분명한데 그 논리가 분명히 서야 된다"며 "말이라는 게 논리가 미끄러질 때는 말이 안된다. 이 사안에 대해서는 노 전 대통령이 할 말이 없으리라고 본다"고 반박했다. 이어 "나라도 국정조사 위원으로 들어갈 수 있다"며 강경수를 띄웠다. 홍 원내대표는 "사안마다 대응 잘 하시는 노 전 대통령께서 아직까지도 침묵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이 사안에 대해서는 별 할 말이 없는 것 같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홍 원내대표의 공격은 노 전 대통령에 그치지 않았다. 홍 원내대표는 지난 20일 자신이 '법 해석을 오락가락한다'고 지적한 이석연 법제처장에게 다시 한번  "법제처장이 법에 해당사항이 없는 것을 제목을 들어가면서 얘기하는 것, 그렇게 얘기하면 국민이 속는다"고 각을 세웠다. 사회자가 '법제처장이 판사나 검사처럼 굴면 안된다는 말로 '공격'했다고 들었다"고 말하자, 홍 원내대표는 발끈했다. 홍 원내대표는 다소 격앙된 톤으로 "'공격'이 아니라요. 국회에서 법제처장한테, 행정부 각료한테 그렇게 할 수 있는 말"이라며 "왜 공격이냐. 그게?"라고 따졌다. 그러자 사회자가 "내 말을 고치겠다"고 정정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석연 법제처장에게 불만을 계속 드러냈다. 그는 "왜 그런 식으로 앉아서 즉흥적으로 법 해석을 하고 그것을 불쑥불쑥 내던지느냐"며 "그렇게 하지 말고 좀 신중하게 해 달라는 것이 국회의원들의 요구고, 국회의 요구지 행정부 처장한테 국회에서 당연히 그런 말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홍 원내대표는 "그것을 무슨 인신공격 운운하고…거 참, 어이없이 하는 게 참 보기 안좋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자신의 발언에 이 처장이 '인신공격 하지 말라'고 맞대응한 데 대해 응수한 것. 그러면서 "여당의 원내대표가 법제처장하고 같이 싸울 처지가 아니다"고도 했다.

    홍 원내대표가 연신 격앙된 어조로 불만을 쏟아내자 사회자도 이를 의식했는지 "미국의 말 잘 하는 래리 킹이 최고의 연사 요건을 얘기를 하면서 '약간 화가 난 사람이 최고의 연사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오늘 홍 원내대표가 그런 케이스가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