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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직불금 문제와 관련,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증거를 인멸하려고 야당의 국정조사 요구에 시간을 끌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이런 공격에 "참 뻔뻔스럽다"고 개탄했다. 홍 원내대표는 민주당을 향해 "증거인멸은 자기들이 다 해놓고 증거인멸 운운하고 있다"면서 "참으로 뻔뻔스럽고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받아쳤다.
20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홍 원내대표는 "이것(쌀 직불금 논란)은 (감사원 감사결과를 노무현 정부의 청와대가) 비공개해야 할 이유가 없는데 그것을 왜 은폐했느냐가 초점이 된다"면서 "민주당에서는 자기들 집권기에 은폐한 사건, 명단도 28만 명을 다 파기했다고 한 사건인데 그것을 (한나라당이) 증거인멸 운운하면서 국정감사를 주장한다"고 말한 뒤 "뻔뻔하기 이를 데 없다"고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자기들이 집권해서 그리 다 개판 쳐 놓고 그걸 우리가 조사하려고 하니까 행정부 조사를 못하게 국정조사하자는 것은 양식에 어긋나는 짓"이라며 강한 불쾌감도 나타냈다.
홍 원내대표는 야당의 국정조사 요구도 수용할 의사를 거듭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가 오늘 금융위기 대책을 비롯해 국정조사를 언제 할 것이냐를 포괄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만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사회자가 "국정조사가 생각보다 빨리 들어갈 수도 있겠네요"라고 묻자 "그럴 수 있겠죠"라며 "하도 떼를 써서 하니까…"라고 답했다. 홍 원내대표는 "성질 같아서는 (국정조사를) 당장 내일이라도 했으면 한다"며 야당에 불만을 거듭 표출했다.
현재 한나라당 소속 의원 3명이 쌀 직불금 논란에 휩싸였는데 홍 원내대표는 자체 조사 결과 "불법 수령으로 볼만한 증거를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자 사회자는 불법의 기준을 문제삼으려 "이석연 법제처장은 96년 이후에 취득한 농지는 다른 사람이 직불금을 받았어도 본인이 농사를 지어야 된다는 농지법 위반에 해당된다. 다시 말해 (한나라당 의원 3명이) 불법이란 얘기고 이렇게 되면 처벌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고 하자 홍 원내대표는 "이 처장은 지난 번 가축전염병 할 때도 법 해석을 오락가락 했다"고 불만을 나타낸 뒤 사회자에게 "그거 알고 있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사회자가 "내가 말할 사안은 아닌 것 같다"고 하자 홍 원내대표는 다시 "내가 중국 가 있을때 그날 아침에 대담할 때도 이 처장이 법 해석을 오락가락한 일이 있다"고 꼬집었다. 홍 원내대표는 이어 이 처장에 대한 불만을 계속 표출했다. 그는 "법제처장으로 계신 분이 법해석을 그렇게 단정적으로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고 "법제처장은 법제를 만드는 처장이지 판사나 검사처럼 판단하는 처장이 아니다"고도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