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언론노조 위원장 신학림씨가 국정감사장에까지 들어와 진성호 한나라당 의원에게 항의한 사태를 민주당이 '정부의 언론폭압에 대한 저항'이라며 두둔하자,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폭력을 조장하고 있다"며 맹비난했다.

    김정권 한나라당 원내대변인은 16일 논평을 내고 "현장에 있던 의원들이 위협을 느꼈고, 의원의 몸을 잡아채기까지 했다"며 "국감난동을 마치 두둔하는 듯한 민주당의 발언은 민주주의를 파괴하자는 망언"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민주당이 지난 9일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장에 경찰관이 배치된 것에 강하게 항의했던 점을 지적하며 "마치 오늘과 같은 국감테러를 기다렸다는 말이냐"고 따졌다.  

    김 의원은 "민주당은 문방위에서 부적절한 언행으로 국감을 파행시키더니, 이제는 국감장마저 이들에게 내줄 셈이냐"며 "민주주의 상징인 민의의 전당을 파괴하는 행위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이날 오전 한국언론재단과 한국방송광고공사(코바코·KOBACO)에 대한 국감이 열린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국감이 시작되는 오전 10시께 전 언론노조 회원 10여 명은 민영 미디어렙 도입 반대와 YTN 직원 해고조치를 철회하라는 시위를 벌였다. 특히 신씨는 국감장까지 들어와 전날 '일부 언론노조 간부들은 친노 성향'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진성호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하며 항의했다. 

    이 사건을 두고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신경전을 벌였다. 한나라당 소속인 고흥길 문방위 위원장은 "국감장 안까지 들어와 국감 방해를 해선 안된다"고 질타했고, 한나라당측 문방위 간사 나경원 의원은 "국감장 안에서 난동이 벌어진 것은 국회의 권위가 땅에 떨어진 것"이라며 "이를 방치한 언론재단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은 "이 같은 사태가 왜 발생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정부를 질타했다. 민주당 이종걸 의원은 "YTN 대량 해고, KBS 징계 가능성 등 언론에 폭압적 상황이 벌어지는 것에 대한 언론인들의 정당한 요구가 전달된 것"이라고 강변했다. 이 의원은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원인부터 먼저 따져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