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진환 서울신문 사장이 지난 3월 초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에게 격려 메모를 바쳤다고 한겨레 신문이 16일 보도했다.

    이때는 총선 공천 문제로 이 의원이 곤경에 처한 시기였는데 노 사장은 당시 3월 4~5일 경 이 신문의 이 모 당시 수석논설위원이 쓴 칼럼 '이상득 옹호론'을 복사한 뒤 그 밑에 자필로 격려 메시지를 적어 이 의원에게 팩스로 보냈다.

    노 사장이 당시 자필로 쓴 메시지의 내용은 "이 부의장님, 동경(유오타니호텔)에서 잠시 뵈었던 서울신문 노진환 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처럼 환란·핍박 이겨내시고 꼭 승리하길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노진환 배상"이다. 노 사장이 복사한 이 신문 이 수석논설위원의 칼럼 '이상득 옹호론'은 "대통령의 친형이니 정치판을 떠나야 한다는 주장은 전근대적인 연좌제 논리의 연장이다. 주민들이 원하면 공천하고, 원하지 않으면 탈락시키면 된다"며 이 의원을 두둔하는 내용이다.

    전국언론노조 서울신문지부와 우리사주조합은 14일 발간한 '노보'의 '노 사장은 전 사원에게 진실을 밝혀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편지를 보낸 3월 초에는 정권이 바뀌고 공공기관 장들의 교체가 예상되는 시기였다"면서 "이러한 민감한 시기에 여권 최고실력자이자 대통령의 친형에게 자신이 사장으로 있는 신문의 지면을 빌려 좋게 보이려 했던 것은 회사의 이익 여부를 떠나 언론사 사장으로서 부적절한 처신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노 사장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한국일보 정치부 시절 이 의원의 온화한 성품을 좋아했던 사람 중 하나"라며 "평소 존경하는 분에게 할 수 있는 말 아니냐"고 반박했고 팩스를 보낸 시기에 대해서는 "그때(3월 초)는 (언론사 사장 거취와 관련해) 민감한 시기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