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의 첫 라디오 연설이 나간 뒤 환율이 떨어지고 주가가 오르는 등 국내 금융시장이 안정 기미를 보이자 청와대는 안도하는 분위기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13일 "이 대통령 라디오 연설의 최고 홍보대사는 시장"이라고 표현했다. 이 대변인은 "갑자기 환율은 안정되고 주가는 올라 이럴 때 자화자찬같지만 더 이상 좋을 수 없지 않나"며 "다행이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오늘 연설은 새로운 화두를 던지려는 뜻에서 시작한 게 아니라 많은 국민에게 지금 부딪히고 있는 위기가 극복 못할 불안이 아니라는 것을 쉬운말로 전하고자 하는 뜻에서 한 것"이라며 "라디오 연설이라기보다 대화"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여러 견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아날로그 화법으로 IT시대 감성을 어루만졌다"고 평가했다.

    또 라디오 연설은 향후 격주로 진행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이 대변인은 "여러 논의를 했는데 매주 하는 것은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초 주례로 하겠다는 원칙을 정한 것은 아니다"며 "다만 준비과정에서 금융시장이 워낙 안좋으니 이날 시작하는 게 좋겠다는 결론이 나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이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과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금융여건에 따라 오늘은 무거운 주제가 됐다"며 "형식이나 연설 시간 등은 여론의 반응을 면밀히 검토한 뒤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좀더 가볍고 재미있는 주제를 갖고 지금(8분여)보다 짧게 시간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으며, 월요일 그대로 할 지 다른 요일로 옮길 지 여부도 회의를 거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상파 방송 가운데 KBS만 오전 방송에 나선 것과 관련해 이동관 대변인은 "처음부터 (공영방송인) KBS와 교통방송 방송을 중심으로 생각했는데 중간에 (타방송사들이) 하겠다고 신청이 들어왔던 것"이라며 "모두 자발적인 것이며 청와대가 요청했던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 대변인은 "원칙적으로 공영방송에서 하는게 맞다고 생각했으며 (방송을 신청한) 각 방송자 사정에 따라 자발적으로 시간을 정하고, 혹은 하기로 했다가 취소한 경우도 나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