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설 학원장에게 선거자금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공정택 서울시 교육감에 대한 한나라당의 스탠스는 애매모호하다. 임명직이 아닌 선출직이라 언급하지 않겠다는 게 당의 입장이지만 당 내부에선 비판이 크다.

    정당 공천을 받지 않아 한나라당과 직접적 관계는 없지만 당이 선거에서 공 교육감을 측면 지원한 면이 있어 책임은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송광호 최고위원은 12일 기자간담회까지 열어 공 교육감에게 "적절하지 못한 행동이었다"며 "교육자의 도덕적인 잣대는 더 엄격히 국민이 요구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나 당 지도부 일원인 공성진 최고위원의 입장은 온도차가 있다. 13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공 최고위원은 공 교육감 문제에 대해 "이제 이 분도 사실은 당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선거자금 의혹은 법원이 판단할 문제고 야권의 사퇴 주장은 "정치공세에 불과하다"는 게 공 최고위원의 입장이다.

    그는 공 교육감이 "정치적으로 선출된 분이기 때문에 어떤 의미에서 정치인이라 할 수 있고, 일정한 이해세력을 대변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도 했다. 공 교육감을 고발한 민주노동당에 대해서도 "민노당 소속 의원들은 노조에서 후원금을 많이 받는다"면서 "의사 출신 국회의원이나 정치인들은 의사 들이 많이 후원 하듯 정치적으로 선출된 분들은 이해관계에 의해 후원이나 지원을 받는다"고 주장했다. 일부 사설 학원의 지원이 크게 문제될 게 없다는 뉘앙스로 해석될 수 있다.

    이런 공 최고위원의 발언에 사회자가 "그러면 민노당 의원들은 원래 노동계를 위해 복무한다고 얘기하고 있고, 의사(출신 정치인)들이 의사단체로부터 만일 지원을 받았다면 그것은 의사들을 위해서 복무한다고 얘기하는 것이겠죠"라며 "서울시 교육감은 학원가를 위해서 복무하겠다고 얘기하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라고 반문했다.

    이에 공 최고위원은 "그렇진 않지만 이번에 공 교육감을 선출해준 많은 분들은 이제 공 교육감이 선출돼야 자기들에게도 매우 유리하다 라는 판단을 할 순 있고 그게 정치의 본질 본령"이라고 했다. 또 "그러니까 엄정중립이라고 우리가 얘기하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해당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