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친동생 근령(54)씨의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을 뿐 아니라 측근들에게도 "결혼식장 근처에도 가지 말라"는 뜻을 전했다고 한국일보가 1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박 전 대표 측근의 말을 인용해 "속사정 모르는 측근들이 괜히 갔다가 들러리를 설 수 있을 것 같아 여러 경로를 통해 참석하지 말라는 뜻이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또, 박 전 대표는 일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는 그 결혼에 반대한다"며 "내가 가면 일이 더 커진다. 상황이 더 곤란해질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가 근령씨 재혼을 반대하는 이유는 근령씨와 결혼하는 신동욱(40. 백석문화대 관광문화학과 교수)씨에 대한 불신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신씨는 지난 4.9 총선 당시, 한나라당 서울 중랑을 지역 예비후보로 등록했는데 공천에 탈락한 전력을 갖고 있다. 그 당시 신씨가 '친박 후보'임을 자처한 데 대해 박 전 대표 측은 상당히 황당해 했었다고 전해진다. 또, 총선 때 친박배제에 항의의 뜻으로 지원유세를 거부한 박 전 대표를 대신해 당 지도부가 박 전 대표와는 아무런 상의없이 근령씨를 영입했고, 근령씨는 이를 수락해 당 충청북도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지원유세를 했다. 박 전 대표는 근령씨의 이같은 행동의 배경에는 신씨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박 전 대표는 동생의 결혼을 '잘못된 결혼'이라고 생각한다. 일반적 정서에 비춰볼 때 언니가 동생 결혼식에 안 가면 이런 저런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런 것을 다 감수하고서라도 결혼에 대한 반대의사를 분명히 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전 대표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신씨가) 총선 때 내가 민다는 등 없는 말을 해서 상대 쪽에서 항의 전화가 오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근령씨와 신씨는 13일 오후 4시 서울 여의도 KT여의도컨벤션웨딩홀에서 결혼한다. 이날 결혼식은 비공개로 진행되며 사회는 개그맨 권영찬, 축가는 가수 이규석이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