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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에서 열린 '배 파티'를 포털사이트 미디어 다음이 '블로거뉴스' 메인화면에 게재(그림)하면서 이명박 정부 들어 계속 껄끄러운 사이였던 '청와대-다음' 관계에 해빙모드의 작은 틈이 열리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다음 블로그 '푸른팔작 지붕아래'라는 청와대 이야기를 담은 사이트는 지난 9일 청와대에서 있었던 '배 파티' 일화를 소개했다.
이 블로그에 글을 올린 '푸른지붕'은 올해 배가 풍작인데 추석 전 1kg에 3000원 하던 배가 지금은 1200원으로 폭락했고, 극심한 소비침체 탓에 추석 때 나갈 배 물량이 절반에 그친 것을 비관한 농민이 음독자살한 사건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접한 청와대 정용화 연설기록비서관이 도움이 돼야겠다는 생각에 배 60상자를, 경호처장 역시 200상자를 구입해 전 직원들과 나눠 먹게 됐다는 훈훈한 내용을 알렸다.사실, 그동안 청와대와 다음의 관계는 편치 않았다. 미디어 다음은 이명박 정부 집권 초기 큰 난관 중 하나였던 촛불시위를 활용해 트래픽을 늘렸고, 그로 인해 주식가치가 1000억원이나 상승하는 등의 이점을 얻었다. 또 촛불시위 당시 미디어 다음은 뉴스면 블로거, 아고라의 편집 등을 통해 정부에 대립각을 세웠다는 평이다. 이렇듯 지난 4월 촛불시위 이후 불편한 관계에 있던 청와대와 다음이 메인 화면에 청와대 소식을 게재하면서 이들의 향후 관계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