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열린 국회 문화관광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위원회가 본격적인 국정감사를 시작하기도 전에 파행을 겪고 있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국감은 한 시간이 넘도록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의 국감현장 생중계 요청허용 여부를 두고 여야논쟁을 벌였다.

    먼저 민주당 간사인 전병헌 의원이 "일부 인터넷매체가 국감 생중계를 신청했는데 국회법상 허용하지 않았다. 실시간으로 많은 국민에게 내용을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인터넷 생중계 요청 거부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한나라당 간사인 나경원 의원은 "국회 규칙에 따르면 중계방송은 KBS 같은 방송국만이 할 수 있는 만큼 오마이뉴스는 권한이 없다"며 "국회법을 어기면서까지 생중계를 허용하자는 주장은 맞지 않고, 인터넷 중계방송을 허용 여부는 향후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논의할 문제"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이종걸 의원은 "지금까지 중계를 하겠다고 한 방송을 거부한 예를 본 적이 없다. 지금 이게 거꾸로 가는 세상인지…이 문제로 시간이 지나고 있으니까 수감기관에서는 굉장히 즐거워 하고 있는 듯하다. 위원장도 쓸데없이 시간을 끄니까 좋은 것 아닌지… 무슨 저의가 있지 않느냐"며 쏘아붙였다. 그러자 고흥길 위원장은 "어디다 대고 저의야? 위원장이 무슨 저의가 있어?"라고 발끈했고, 이 의원은 "그렇게 보이고 있다"며 맞섰다.

    고 위원장은 "오늘 내가 우황청심환을 갖고 왔다"며 "내가 하도 야당 의원들에 둘러싸여서 혼나니까 지구당 당원이 '청심환 드시라'면서 갖다줬다. 오늘은 이걸 먹지 않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고 위원장은 "간사들끼리 이 문제를 논의하라"고 제안했지만, 나 의원은 "국회법규상 허가할 수 없는 것을 어떻게 논의하라는 것이냐"면서 거절했다. 게다가 '오마이뉴스 인터넷 생중계' 논란에 이어 민주당 전병헌, 서갑원 의원이 전경 4명이 국정감사장 앞을 지키고 있다며 거세게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지자 고 위원장은 서둘러 정회를 선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