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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8일 "달러가 자꾸 귀해지니까 일부에서 달러를 사재기한다"며 "달러를 갖고 있다가 환율이 오른 뒤 바꾸면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기업도 있는 것 같고, 사람도 있는 것 같은데 국가가 어려울 때는 개인의 욕심을 가져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재향군인회 박세직 회장을 비롯한 임원을 초청, 오찬 간담회를 갖고 "금융위기 때문에 사재기하는 기업이나 국민이 있다면 생각을 바꿔야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불안심리 때문에 투기적 차원에서 달러매입을 할 경우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자제하는게 좋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미국발 금융쇼크에 대한 국내시장의 심리적 동요를 막아야 한다고 이 대통령은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 한국은 사실상 두려워할 만한 근본적인 이유가 없다"면서 "지난 번 같은 외환위기는 없다고 보는데 정부를 믿고 너무 두려워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10, 11, 12월에는 예상대로라면 수출 흑자가 기대된다"고 덧붙인 뒤 "세계 경제가 어렵고 내수가 어려워지고 있는데 (자금이) 있는 사람들이 돈을 안쓴다. 있는 사람들도 눈치를 보고 있다"며 "너무 두려워해서는 안된다"고 재차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옛날에 힘들게 살 때는 사재기라는 것이 있었는데 그 때는 안보불안 때문이었다"면서 "지금은 국민이 자신감을 갖고 있어서 괜찮다. 이런 때일수록 정부를 믿고 함께 나가면 어느 나라보다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발 금융위기가 유럽을 강타하고 있고 아시아까지 위기가 올 수 있지만 중국 일본 한국 등 아시아 3국은 1조8000억달러 가까운 외화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유럽과 같은 직접 위기는 없을 것"이라며 "외환문제에도 우리가 보유한 외환과 단기로 돌아온 것을 상쇄하는 데는 충분한 여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