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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최진실(사진)과 비슷한 방법으로 자살하는 사건이 잇달아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3일 오전 50대 주부와 30대 여자가 자택 욕실에서 압박붕대로 목을 매 최진실의 방법 그대로 각각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전남 해남경찰서는 "3일 오전 0시 40분께 해남 모 아파트 욕실에서 박모(55·여)씨가 압박붕대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아들 이모(35)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가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또 강원도 강릉경찰서는 3일 오전 6시 4분쯤 강릉 포남동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이모(여·30)씨가 목을 매 숨져있는 것을 발견하고 경위 조사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아랫집에 사는 안모씨는 오전 5시쯤 자신의 집 출입문 비밀번호를 알려주는 이씨의 전화를 받고 불길한 생각이 들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이씨가 자신의 방 천정 안 가스 배관에 압박붕대를 매달아 목을 맨 채 숨져있는 것을 발견했으며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이전에도 자살을 기도한 적이 있고 우울증을 앓아왔다는 유가족 등의 말을 토대로 유명 연예인의 자살을 본뜬 '모방 자살'일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확한 사건 경위는 경찰이 조사 중이지만 두 여인의 자살이 최진실의 자살 유형과 크게 다르지 않다. 두 여인 모두 압박붕대를 사용한 점, 박씨의 경우 욕실에서 자살을 실행한 점이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지만 최진실 사건으로부터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두 사건으로 말미암아 베르테르 효과가 확대되는 것이 아니냐는 사회적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독일 문호 괴테의 작품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고 자살하는 젊은이들이 급증한 데서 기인한 베르테르 효과는 사회적으로 영향력 있는 유명인이 자살할 경우 모방자살을 시도하는 현상을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