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법 조업 중인 중국어선을 검문하는 한국 해양경찰관을 중국인 선원들이 삽으로 마구 내리치고 바다에 빠뜨려 비명횡사하게 한 일이 벌어진 가운데 한-중간의 감정 악화가 다시 불붙는 조짐이다. 게다가 이 사건이 중국산 멜라민 과자 공포와 지난 4월 북경 올림픽 횃불 운반 행사때, 서울 올림픽 공원에서 중국인들이 난동을 벌인 사건에 이어 벌어진 일이라 반중 감정은 더 고조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한국 황금어장에서 불법 조업을 감행하고 무자비한 폭력을 일삼는 중국 선원들의 대책없는 행태와 외교적 마찰을 우려해 미온적 태도를 취하고 있는 한국 정부에 대해 더 분노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무너진 공권력에 실망감과 분노를 표출하고 대안 마련을 촉구하면서 중국을 향해 비판을 목소리를 내고 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글을 올린 'kt00346'는 지난달 4월 '중국인 난동사건'과 관련해 "중국이 우리나라를 얼마나 우습게 보면 단체로 와서 한국사람 때렸겠느냐"고 반문하며 "언제까지 참아야 하는지 원…"이라고 혀를 찼다. 'pkpms'는 "법대로 하지 말라"며 "멜라민 과자부터 시작해 배타적 경제수역을 넘어 오는 중국인들 한테는 애초에 양심 따위는 없다. 그럴 바에야 법보다 주먹이 약이다. 이런 문제에 안이하게 대처하니까 중국이 자꾸 깔보고 더 설치는 거다"고 비판했다. 

    정부의 미온적 태도를 질타하는 글도 줄을 이었다. '1259kk'는 "분하다. 외교 통상 문제를 이유로 들어 타국의 침범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다면 과연 제대로 된 나라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라며 "정부는 우리가 우리를 지킬 때만 중국도 우리를 높이 산다는 사실을 명심해라"고 일갈했다. 'jiyoungpyo'는 "해적 행위를 하는 어선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그들을 사살한다고 해서 무슨 외교 문제가 있다는 것인가"라며 "즉각 정선 명령과 함께 경고사격하고 계속 달아나거나 저항하면 바로 총격을 가해 나포해라. 그 과정에서 배의 침몰, 선원 사살은 당연한 결과다. 우리 해경의 피해 여지가 조금이라도 없어야 한다"고 격앙된 어조로 비판했다.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글을 올린 '광해군'은 "외교통상부 외에 행정안전부에서는 어떤 대책을 마련 중이냐"면서 "'불법조업하는 어선은 없다'고 강변했던 닝푸쿠이(주한 중국대사)의 망발이 떠오른다"고 개탄했다. 'kitty0302'는 "사람을 죽여놓고 중국 네티즌들이 '중국인이 뭔 잘못을 했냐, 혼자 떨어져 죽어놓고 호들갑'이라는 주장을 서슴없이 한다던데…기가차고, 분통이 터질 지경"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해경 소속 고 박경조 경위는 지난달 25일 저녁 전남 신안군 해상에서 동료들과 함께 불법 중국어선을 검문하려고 승선을 시도하는 순간, 중국인 선원이 휘두른 삽과 쇠파이프, 쇠뭉치에 폭력을 당했으며 선원들이 휘두른 둔기를 맞고 쓰러졌다. 박 경위는 겨우 배 난간을 부여잡았으나 선원 한 명이 삽으로 박 경위의 머리 부위를 두 세차례 가격해 두 손의 힘으로 생명을 부지하던 박 경위는 바닷물에 휩쓸려갔다. 헬기와 함정 3척 등을 동원해 실종된 박 경위를 찾던 수색팀은 사건 발생 약 20시간 만인 26일 오후 1시30분께 사건 지점 남서방 6㎞ 지점에서 박 경위의 유해를 발견했다. 고인의 온 몸에는 폭도들이 남긴 멍자국 등 상처가 가득했던 것으로 알려져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