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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영변 핵시설의 재처리시설 재가동을 선언한 데 대해 국내외에서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황장엽 북한 노동당 전 비서는 영변핵시설은 '파철'에 불과한 것으로 북한의 '쇼'에 끌려다닐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황씨는 25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자유선진당 지도부의 정책간담회에 초청돼 "영변 핵시설은 파철 더미에 불과한 것으로 '불능화하겠다' '폭파하겠다' 하는 것은 북한이 스스로 몸값을 올리기 위해 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고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이 전했다. 그는 "김일성이 살아있을 때 지하 핵실험을 준비해 놨다는 보고도 있었고, 농축우라늄을 이용한 핵무기도 상당수 만들어져 있는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황씨는 김정일의 건강이상으로 불안정한 북한지도체제와 관련해선 쿠데타 등 급변사태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쿠데타를 이야기하는 것은 북한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며 "북한 정권의 세뇌 정책이 어느 정도인지 남한 사람들은 아직 모르는 것 같다. 김정일의 건강이 악화된다고 해도 쿠데타가 발생할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말했다. 황씨는 "햇볕정책은 북한을 모르는 사람들이 만든 정책"이라고 햇볕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개성공단 1만2000명 노동자들이 남한 사람들과 접촉하면 자연스럽게 변화해 결국 북의 민주주의, 더 나아가 붕괴를 가져올 것이라고 한다"며 "그렇게 변하려면 200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황씨는 "북한 내에도 외국에 나가 살다 오거나 유학갔다 온 사람이 상당수 있지만 사회가 변화하는 일은 없었다"며 "북한은 외부세계에서는 상상도 못할 통제 시스템을 갖고 있기 때문에 변할 수가 없는 사회"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