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주민들은 국방위원장 김정일이가 뇌졸중으로 쓰러졌다는 소식을 잘 모르고 있으며 크게 동요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전문 뉴스 매체인 데일리NK가 10일 중국 특파원과 북한 내부 소식통을 통해 북한 주민들과 접촉, 김정일 와병설과 관련된 북한 주민 반응을 살펴본 바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은 김정일 건강이상 보도를 모르고 있었다. 이들은 김정일의 와병설에 반신반의하는 태도를 보였지만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친척 방문을 목적으로 중국을 방문한 최영란(가명)씨는 "북한 고향에 국제전화를 걸었는데, 가족들로부터 그런 소식은 듣지 못했다"며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좋은 일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김정일이 죽어야 조선(북한)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며 "아마 조선 사람들이 이 소식을 듣게 되면 속으로는 모두 다 좋아할 것"이라며 오히려 잘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씨는 "중국에서 몇 개월 살아보니 조선이 못 사는 이유가 딱 눈에 보인다"며 "내 주변 친척들에게 들어보니 중국이 잘 살게 된 것은 다른 이유가 없고, 영도자를 잘 만나 그런 것"이라며 북한의 폐쇄적인 독재체제를 비판했다.

    중국 심양에 있는 북한 무역업자 윤명길(가명)씨는 "세상에서 가장 좋은 음식 먹고 가장 좋은 곳에 사는 사람도 병에 걸리나"라고 반문하며 "잘못된 정보라고 생각한다"고 김정일 와병설을 믿지 않았다. 그는 "장군님을 보위하는 의사는 공화국 최고의 의료진"이라며 "그런 일(김정일의 와병)이 발생한다는 것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양강도 내부소식통은 "(김정일이) 병이 있다는 이야기는 전혀 들어본 바가 없다"며, 9·9절 기념행사에 김정일이 나타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평상시에도 얼굴을 잘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열병식에) 안 나왔다고 해도 일반 주민들은 별 관심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지금은 그것보다 6일부터 시작된 감자파기(수확)가 더 큰 걱정"이라며 김정일 건강이상을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였다. 그는 "감자파기 동원은 빠질 수도 없기 때문에 장마당에서 하루 벌어서 먹고 살아야 하는 사람들에게 며칠씩 동원을 강요하면 정말 큰 걱정"이라며 "백성들은 김정일이 아픈 것보다 눈앞에 감자캐기가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