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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북한 국방위원장 김정일의 '건강 이상'으로 인해 일어날 돌발사태 발생 가능성에 대비한 당 차원의 위기관리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후속대응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은 1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황진하 제 2정조위원장을 상황실장으로 해 면밀한 대응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윤 대변인은 "북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특별 기구를 만들기로 했으나 명칭은 정하지 못했다"면서 "일단 황 위원장이 상황실장을 맡아 대북정보를 수집·보고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고, 정부와도 긴밀한 공조체계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언론에 보도된 것 이상의 다른 정보는 없지만 우리가 북한의 권력 변동을 계속 깊이 추적도 하고 나름대로 대책도 미리 강구해야 하지 않겠냐"고 강조했다. 공성진 최고위원은 "김정일의 유고가 가장 우려되는 시나리오인데 보도에 의하면 다행히 김정일의 병세가 어느 정도 호전돼 안정적인 관리 국면으로 갈 수 있지 않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것을 모닝콜 신호로 받아들여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아침 공 최고위원은 한 라디오에 나와 "아직 (김정일) 사망이 확인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 문제를 공개적으로 논의하는 것 자체가 상대를 자극할 우려가 있어 조심해야하지만 이런 상황이벼락처럼 다가올 수 있기 때문에 준비는 꾸준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북한의 과도집단지도체제는 결국 중국의 현실적인 영향력을 벗어날 수가 없어 친중 정부가 구성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하며 "이럴 때일수록 우방국인 한-미, 한-일 간의 관계를 공고히 하고, 한반도에 연합방위능력이 강화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같은 날 조윤선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예기치 않은 변화 등에 대해 만반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정부는 당장 북한의 변화에 따른 일들에 대비해 완벽한 위기관리 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대변인은 거듭 "우리는 유비무환의 자세로 예고 없이 찾아올 최악의 사태를 대비한 면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한나라당도 당내 위기관리특별위원회를 구성하여 그간 당내 외에서 위기관리를 위해 축적한 정보와 대책을 집적해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