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이후 `12년 노골드'의 해갈을 노리는 사격대표팀이 3일 베이징에서 첫 훈련을 갖고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갔다.

    전날 입국한 사격 선수들은 오전 선수촌에서 버스로 약 40분 거리에 자리한 베이징사격관과 베이징 사격장(클레이)에서 종목별로 1~2시간씩 실전 훈련을 했다. 

    남자 권총과 여자 공기소총 등 메달권 유력종목 선수들의 컨디션은 쾌조였다. 아테네올림픽 50m 권총 은메달리스트 진종오(KT)는 후배 이대명(한체대)과 나란히 50m 사대에서 1시간여 동안 50발을 쏘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진종오는 아직 경기장이 익숙하지 않은 듯 연습 사격 첫 번째 시리즈 10발에서 8점을 2번 기록하는 등 초반 난조를 보였지만 이후 9~10점 대를 유지하며 감각을 찾아 나갔다. 진종오는 연습 후 밝은 표정으로 "실내온도 등 경기장 환경이 국내보다 더 시원하고 쾌적한 것 같다"면서 연습기록에 대해서도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전북 임실)에서 훈련할 때도 잘 맞았지만 지금 컨디션이 더 좋다"면서 "영국에서 구입해 온 실탄에도 완전히 적응을 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선일 남자권총 코치는 "진종오.이대명 모두 당장 경기를 해도 될 정도의 상태"라며 "(세계선수권대회를 2연패 한) 중국의 탄종량이 있지만 홈에서 엄청난 심적 부담을 안고 뛰는 그 보다는 우리 자신이 적수"라고 말했다. 김 코치는 이어 "최근 연습기록만 유지하면 문제는 메달 색깔"이라며 "50m권총 결선 커트라인이 564~5점 선일 것으로 보이는데, 두 선수 다 그 점수 이상을 꾸준히 유지해왔다"고 전했다. 

    또 개회식 다음 날인 9일 베이징 올림픽 전종목 통틀어 첫 금메달 리스트가 탄생하는 여자 10m 공기소총의 김찬미(기업은행), 김여울(화성시청)도 두 시간 연습동안 각각 50발과 100발을 쏘며 감을 조절했다. 

    특히 김찬미는 50발 중 초반에 2발을 9점에 맞췄을 뿐 나머지는 모두 과녁 정중앙을 뚫으며 기분좋은 출발을 했다. 그에 앞서 연습을 한 같은 종목 중국대표 자오잉후이가 40여발 중 단 한발 만 9점에 맞힌 것과 비교해도 큰 손색이 없었다. 

    여자 공기소총의 박상순 코치는 "지금 페이스는 좋지만 결국 경기 당일까지 현재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특히 어린 선수들이라 첫 금메달이 걸린 종목에 대한 언론의 높은 관심이 주는 부담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아테네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여자 트랩의 이보나(우리은행), 여자 권총의 기대주 이호림(한체대), 여자 화약소총의 김유연(인천남구청) 등 다른 선수들도 각국 경쟁자들 속에서 적응훈련을 진행했다. [베이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