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부병원에서 치료중이던 구치소 수감자가 새벽 시간에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도주해 검찰과 경찰이 검거에 나섰다.

    3일 오전 4시께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우만동 동수원병원 본관 7층 705호실에서 입원치료중이던 서울구치소 수감자 김모(37)씨가 수갑을 풀고 도주했다.

    김씨는 지난달 23일 동수원병원에 입원해 왼쪽 무릎 십자인대 재수술을 받고 1인실에서 치료중이었으며, 병실 안에 있던 서울구치소 교도관 3명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이용해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동수원병원 1층 로비 CC(폐쇄회로)TV에는 오전 4시 3분께 김씨가 깁스를 한 상태로 동수원병원 이름이 쓰인 환자복을 입고 걸어나가는 모습이 잡혔다.

    김씨는 관세법 위반 등 혐의로 작년 9월 28일 구속돼 지난 5월 29일 항소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상고한 상태였다.

    키 170㎝에 몸무게 64㎏의 김씨는 수감생활중에 별다른 말썽을 피지 않아 특별관리대상은 아니었다고 서울구치소 측은 밝혔다. 서울구치소 관계자는 "김씨가 상고심 관계로 지난 6월 11일 수원구치소에서 서울구치소로 이감됐고 이전에 동수원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적이 있어 재수술도 동수원병원에서 했다"며 "병실에 있던 교도관들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서울구치소 측은 김씨를 감시하던 3명의 교도관이 모두 졸았거나 자리를 비워 도주의 빌미를 제공하고, 도주한 지 20분이 지난 오전 4시24분께 뒤늦게 경찰에 신고하는 등 재소자 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

    검찰과 경찰은 예상 도주로와 역.터미널에 병력을 긴급배치하고 연고지에 수사대를 급파하는 한편 김씨가 택시를 이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 택시회사에 통보해 제보를 당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강.절도 전과는 없지만 도피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추가범행을 저지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조기검거를 위해 시민들의 적극적인 제보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수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