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우병 국민대책회의'가 주말인 2일 저녁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반대하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협상을 촉구하는 촛불 집회를 개최, 거리시위가 이어졌으나 경찰과 큰 충돌 없이 시위 상황이 종료됐다.

    국민대책회의는 2일 오후 7시 10분부터 시민 1천여명(경찰 추산)이 참가한 가운데 청계광장에서 자유발언과 노래공연 등을 진행하다 폭우가 쏟아지자 40여분만에 집회를 마친 뒤 오후 7시 50분부터 을지로 방면 편도 4차선을 점거하며 거리행진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들은 청계광장 주변이 경찰 전경차량 수십여대로 모두 봉쇄돼 행진이 어렵게되자 청계천 산책로로 내려가 광교에서 다시 지상으로 올라갔다.

    700여명으로 줄어든 시위대는 을지로입구-퇴계로를 따라 행진해 오후 9시께부터 명동 밀리오레 건물 앞 도로를 점거한 채 30여분간 시위를 벌였으나 '최루액을 섞은 물대포를 쏘겠다'며 경찰이 해산명령을 내리자 명동 일대 골목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해산 과정에서 교통소통에 나선 경찰과 도로 상에 남아있던 일부 시위대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져 시위자 5명이 경찰에 연행됐으며 모 언론사 기자 1명도 시위대로 오인한 경찰에 붙잡혔다가 신분이 확인돼 곧 풀려났다.

    해산한 시위대 중 300여명은 밀리오레 건물 주변 인도에서 산발적으로 '부시 방한 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다 하나둘씩 서서히 흩어졌으며 참가자 250명 가량은 명동성당 앞으로 이동, 정리집회를 갖고 있다. 

    경찰은 이날 74개 중대, 전의경 5천여명을 비롯해 최근 창설된 경찰관 기동대 9개 중대 600여명을 집회 장소 주변에 첫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앞서 천주교 정의구현 전국연합 회원 150여명은 오후 4시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시국 미사를 올린 뒤 인도로 이동해 조계사에서 농성 중인 대책회의 수배자들을 지지 방문하려다 종각역 부근에서 경찰 제지에 막혀 한동안 승강이를 벌였다.

    이들은 수배자들이 방문자들 틈에 섞여 도주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경찰의 제지 이유를 듣고서 대표 10여명을 꾸려 조계사 구내로 들어가 수배자들을 격려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