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두르지 않겠다며 왜 서둘렀나?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해 추가협상 뒤 정부와 한나라당은 장관고시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합의했다"(6월 22일)고 밝혔지만 사흘 뒤인 6월 25일 장관고시를 했다.

    16일 국회에서 열린 '쇠고기 협상 및 경찰 진압' 관련 긴급현안질의에서 민주당 이강래 의원은 한승수 국무총리를 불러 "서두른 이유가 뭐냐"고 따졌다. 한 총리가 내놓은 답변은 "당시 장관고시를 서두르지 않고 할 생각이었고 장관고시를 늦추는 문제도 얼마든지 미국의 양해를 받아낼 수 있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고시를 하지 않으면 여러가지 헛소문이 퍼지고 증폭돼 그것을 그냥 놔두면 비생산적일 수 있겠다 해서 그날 고시를 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이 다시 "이 대통령의 명백한 조급증이다. 이런 강박관념과 조급증에서 벗어나야 정상적인 국정운영이 가능하다"고 비판하자 한 총리는 "외교통상부 장관에게 '미국에 고시를 늦출 수도 있다고 얘기하라'고도 했지만 (고시를) 늦추면 늦출수록 이상한 소문이 퍼지기에 이를 줄이기 위해서 그랬다"고 다시 반박했다.

    "캠프 데이비드 별장 숙박료라는 세간의 여론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이 의원의 질문에도 한 총리는 "그것을 믿지 않는다"며 "캠프 데이비드에 초청 받은 것은 우리 대통령으로는 처음 있는 일로 미국에서 한국에 우호를 표시한 것으로 생각하고 협상 대가로 이 대통령이 그곳에서 하루 묵은 것으로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삐걱거리는 이 대통령의 4강 외교를 지적하며 "이 대통령이 4강 외교를 너무 서두르는 게 아니냐. 아무런 준비도 없이 캠프 데이비드에서 자고 카트나 몰고 웃음이나 짓는 사진이나 내보내는 게 4강 외교냐"고 따졌는데 한 총리는 "전통적으로 우리나라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초기에 미국을 항상 방문한다. 한분(노무현)만 빼고는 한·미 정상회담을 가졌다"면서 "이는 올바른 외교활동이고 국익에 도움이 되면 됐지, 도움이 안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