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떻게 F학점이냐? F학점이면 실패했다는 것인데 이명박 정부가 실패했느냐?"

    1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한승수 국무총리는 이같이 소리쳤다. 목소리는 격앙됐고 표정은 잔뜩 굳어있었다.

    "이명박 정부의 국방과 보건을 점수로 치면 얼마나 되느냐. 개인적으로는 F학점을 주고 싶다"는 민주당 조경태 의원의 발언에 한 총리는 이런 반응을 보였다. 지난 5월 국회 농해수위의 '미국산 쇠고기 개방 청문회'에서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를 강하게 질책해 일부 네티즌들로 부터 호응을 얻었던 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쇠고기 협상 및 경찰 진압' 관련 긴급현안질의에서도 정책답변을 하러 나온 한 총리를 따지듯 추궁했지만 지난 5월 청문회 때 처럼 조 의원의 계획대로 질의답변이 이뤄지지 않았다.

    한 총리는 조 의원의 공격에 한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문제가 된 부분은 국방과 보건 분야의 이명박 정부 국정운영 점수가 F학점이라는 조 의원의 주장. 조 의원은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과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를 엮어 "대한민국 정부가 국민건강수호와 국방에 대해 제대로 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보느냐"고 물었다.

    한 총리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답변하자 조 의원은 "점수로 치면, 학점으로 하면 얼마나 줄 수 있다고 보느냐"고 공세를 펼쳤다. 한 총리는 "점수로 매기기 힘들지 않나 생각한다"며 "정부로서는 국방과 국민건강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고 답했는데 조 의원은 "나 개인적으로는 F학점을 주고 싶다"고 했다. 이에 한 총리는 놀란 듯 조 의원에게 "몇점이라고요"라고 되물었다. 조 의원은 "F학점이요"라고 답했다. 한 총리는 기막히다는 듯 "어떤 이유로 F학점을 주셨는지 모르지만 올바른 평가는 아니라고 본다"고 받아쳤다.

    이후 두 사람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는데 한 총리는 질의 막바지에 폭발했다. 조 의원이 "참으로 안타깝다. 총리는 후배들에게 존경받는 공무원상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국익과 기대에 맞는 발언을 해달라"고 요구하자 한 총리는 다시 조 의원의 'F학점' 발언을 꺼내 맞대응했다. 한 총리는 "나도 그렇게 하려고 했는데 조 의원이 'F다' 하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며 "어떻게 F냐. F학점은 이명박 정부가 실패했다는 말인데 이명박 정부가 실패했느냐"고 따졌다.

    한 총리의 반격에 조 의원은 다소 당황한 듯 "본질을 왜곡하지 마라"고 받아쳤지만 한 총리 역시 물러서지 않고 "그렇게 질문을 했다"고 응수했다. 그러자 조 의원은 "이 질문은 안 하려고 했는데 (미국산 쇠고기 재협상을 두고) 국민투표에 부칠 의항이 있느냐"며 수세에 몰린 분위기를 전환시키려 했다. 이에 한 총리는 "쇠고기 문제는 이미 고시가 끝났다"고 했고 조 의원은 다시 "그렇게 이명박 정부가 자신있다면 국민 투표에 부쳐라"고 공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