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 내외가 3일 나란히 경제계 행사에 참석해 '경제살리기 횃불을 들자"며 입을 모아 눈길을 끌었다. 이 대통령은 1회 지역투자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해 "이제는 경제로, 경제살리기를 위한 횃불을 높이 들 때"라며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함께 힘을 모으자"고 역설했다. 악화된 세계 경제상황과 국내적 혼란을 국민적 단합으로 극복하자는 호소다. 

    이 대통령은 "정부 뿐만 아니라 기업인, 근로자 그리고 모든 국민이 일치단결해 지금의 어려움을 헤쳐 나가야 한다"면서 "어려울 때일수록 투자를 늘리는 도전정신이 절실하며, 지금의 투자가 내년 이후에는 큰 빛을 발휘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이날 오후 한나라당 전당대회 축사에서도 "이제는 경제살리기의 횃불을 높이 들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평소 정국 현안에 대한 직접 언급을 하지 않던 이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도 이날 여성경제인의 날 기념식 축사를 통해 "지금 3고 악재로(유가, 물가, 환율)관계로 중소기업과 서민경제가 엄청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여성기업인들도 예외가 아닐 것"이라며 "조금만 더 힘내고 우리 모두 경제를 살리는 횃불을 높이 들자"고 소리 높였다. 김 여사는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세계 경제 상황이 매우 어렵다"면서 "우리도 거기에서 예외일 수는 없지만 우리는 어느 나라 보다도 빨리 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교육, 문화, 복지 분야 등 이 대통령이 직접 챙기지 못하는 부분을 보완하는 조용한 활동으로 호평을 받아온 김 여사는 이날도 이 대통령에 대한 신뢰회복을 위한 '그림자 행보'를 폈다. 김 여사는 여성기업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먼저 "여성이 남성보다 다양한 일을 한다"면서 "남자들은 텔레비전을 볼 때 그것밖에 못하지만 여성들은 설거지하면서 음악도 듣고, 애들이 방에서 뭐하나까지 안다"며 공감대 형성에 애썼다.

    한 참석자가 "김 여사 인기가 이 대통령보다 좋다. 두분 놓고 투표하면 김 여사 표가 더 나올 것"이라고 말하자 김 여사는 "아직까지 대통령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해서 그렇다. 상품가치는 대통령께서 더 있다"며 '뼈있는' 응수를 했다. 김 여사는 이어 "대통령이 오면 여러분은 (지금과는) 딴소리할 것이 아닌가"며 농담으로 마무리, 재치있게 대화를 이어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 내외가 동시에 '경제살리기 횃불'을 강조한 점에 대해 "그만큼 대외 경제적 여건이 어려우므로 국민의 단합된 힘이 필요하다는 의미"라며 "소모적 국력 낭비를 그만두고 민생 경제 살리기로 전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