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합민주당 등 야당이 국회 등원을 계속 미루자, 한나라당은 오는 4일 국회의장 선출만이라도 강행하겠다고 선언했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2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늘부터 국회의원들의 서명을 받아 160여 명이 넘게 동의하면 4일 국회의장을 선출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이 임시국회 마지막날 단독 국회의장 선출이라는 '강수'를 들고나오게 된 배경은 최소한 헌법정지 상태를 막겠다는 취지에서다. 당장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국회 방문시 이를 맞이할 주체자가 없으며 개원 60주년 행사 준비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국회 공전 속에 민생 현안은 쌓이고만 있는 것도 문제다.
홍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이 개원 협상에서 '가축전염병예방법 논의' '공기업 민영화 논의' '통상법 동의' 등 상당 부분을 양보했음에도 비협조적인 민주당에 언성을 높이며 불만을 표출했다. 홍 원내대표는 "지독한 악선례를 남기지 않기 위해 야당이 요구하는 것을 100% 들어줬다"며 "그럼에도 전당대회를 핑계로 개원 자체를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당리 당략이 국정보다 우선한다는 것"이라며 비난했다.
홍 원내대표는 등원은 하지 않으면서 민주당이 "대의민주주의를 포기한 한나라당이 단독으로 국회를 운영하려 한다"고 비난하는 것과 관련해선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국회의장 선거는 의원 개개인이 투표권을 행사하는 것"이라며 "국회의원은 국민이 뽑아준 머슴인데 월급만 챙겨 먹는 것이 대의민주주의냐"고 언성을 높였다.
그러나 홍 원내대표는 '단독 개원'이라는 비판을 우려한 듯 "의장 만을 뽑는 것이지 한나라당이 단독으로 국회를 운영한다는 뜻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회 운영 문제나 의사 일정은 야당과 계속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조윤선 한나라당 대변인은 "헌정 중단사태를 얼마나 더 방치하겠다는 것인지 도대체 알 수가 없다"며 민주당을 압박했다. 그는 "모든 걸 다 양보할테니 국회의장만이라도 뽑자고 하는데 민주당이 국회를 정치투쟁의 볼모로 삼으려 하다면 민주당은 설 자리가 없다"고 질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