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우병 파동의 도화선이 된 PD수첩 광우병 편의 번역가로 참여했던 정지민(26)씨가 "광우병 위험이 매우 작다는 취지의 방송을 할 줄 알았다"고 밝혀, 우회적으로 PD수첩이 상당한 왜곡을 했다는 사실을 시사했다. 

    PD수첩 왜곡 지적 후 논란이 되자 공개적으로 인터넷 까페(cafe.naver.com/karamasova)를 개설하고 자신의 입장을 전달하고 있는 정씨는 지난 달 30일, 까페에 '제 입장의 전개 1'이란 글을 통해 "내가 번역한 영어 영상자료 275분과 문서 12장을 근거로 판단했을 때 광우병 위험이 있다고 보기 힘들거나 매우 작다는 취지의 방송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료의 전체 맥락에서는 미국 소의 위험성은 다른 나라 또는 일반적으로 광우병 위험 국가로 알려진 곳들과 비교할 때 의미 없는 위험성이었다"며 PD수첩이 과장을 넘어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또 정씨는 왜곡 지적에 PD수첩이 "광우병의 주요 특징은 다우너(일명 주저앉는 소) 증상"이라고 반박한 것과 관련, "그것은 폐결핵의 주요 특징이 기침이라고 하는 것과 같다"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정씨는 아울러 미국여성 아레사 빈슨씨 사인과 관련해서도 "빈슨의 어머니는 vCJD(인간 광우병)과 CJD(크로이츠펠트야콥병)의 개념을 명확히 구분해서 알고 있었고, 방송의 vCJD 자막 처리는 오역"이라고 지적했다. PD수첩이 빈슨의 어머니가 두 병을 혼동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그는 피디수첩은 취재하며 CJD 가능성이 높음을 알고 있었음에도 이를 왜곡했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정씨는 일부 PD수첩과 촛불집회를 옹호하는 네티즌이 자신을 공격하며 반박하는 것과 관련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아직도  이해할 수 없는 편견을 갖고 그런 생각들을 할 수 있다"며 앞으로 게시판을 통해 차근차근 설명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