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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남은 통합민주당의 7·6 전당대회가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되고 있다. 당권 경쟁에서 한 발 앞서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정세균 후보에 대한 추미애 정대철 후보 진영의 공세는 점차 격해지고 있다.
전당대회 연기를 요구했던 재야 그룹 및 개혁 성향 일부 의원들은 당내에 형성된 '정세균 대세론'을 강하게 질타하며 추미애 정대철 두 후보의 단일화를 띄우며 '정세균 대세론' 꺾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종걸 의원과 우원식 전 의원은 2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변화의 기치를 든 마이너리티의 예상 밖 승리를 통해 무기력증에 빠진 민주당을 살려야 한다"며 사실상 추미애 후보 지지선언을 했다. 두 의원 모두 추 후보 지지라는 표현을 쓰진 않았지만 '추 후보 지지 아니냐'는 질문에 "그건 알아서 쓰세요"(우원식)라며 부인하지 않았다.
추미애-정대철 두 후보의 단일화를 주장하면서도 이들은 단일 후보로 추 후보에 무게를 뒀다. 회견문에서는 자당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민주당의 미래는 불확실하고 지난 대선과 총선의 잇따른 패배에도 불구하고 현재 민주당은 10%대 당 지지율, 비전과 리더십 부재, 대세론을 앞세운 줄세우기와 지분 다툼 등으로 다시 수렁에 빠져드는 형국"이라고 주장했다.
회견 뒤 일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선 당내에 형성된 '정세균 대세론'을 강하게 질타했다. 민주당의 변화는 "당 대표, 당의 얼굴이 바뀌어야 가능하고 지금처럼 대세론으로 가서는 변화가 어렵다"(우원식)고 했다. 이 의원은 "(전당대회가) 그럭저럭 끝나는 분위기"라면서 "예상 밖의 결과를 만들어내는 사실만으로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뭘 쌓기 어렵다면 문제가 있는 것을 먼저 부수는 것도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이어 "생각지도 못한 대세론이 형성돼 있다"면서 "이런 전당대회가 어디있느냐"고 개탄했다. 정세균 후보에 대한 공격은 더 격하게 쏟았다. 이 의원은 "추 후보는 민심 선거를 하고 있고, 정 후보는 조직 선거를 하고 있다"면서 "대세도 대세같은 대세가 형성돼야지 너무 쪽팔린 대세"라고 비난했다. 이 의원은 "엉겁결에 만들어진 대세고, 여의도 전·현직 의원들만의 대세"라며 "(민주당이) 대세같지 않은 대세에 빠져있다. 괴팍한 대세"라고 했다.
[다음은 이날 회견문에 서명한 전·현직 의원 명단]
강창일, 노웅래, 우원식, 이계안, 이상경, 이종걸, 장세환, 정성호, 천정배, 최문순, 최재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