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7·3 전당대회'를 일주일 앞둔 25일,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 7명의 후보들이 첫 합동 TV토론회를 가졌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정몽준 후보가 가장 많은 공격을 받았는데 각 후보들은 '2002 대선 당시 한나라당에 패배를 안긴 주역' ,'강부자 내각에 이은 부자이미지', '미미한 정당 생활과 정체성'등을 거론하면서 정 후보를 압박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먼저 김성조 후보가 정 후보를 향해 "12·12사태 당시 위컴 주한미군사령관이 '한국 국민들은 국민성이 들쥐와 같아서 누가 지도자가 되든 잘 따를 것'이라는 발언을 했었다"면서 "정 후보는 과거 한나라당에 해당행위까지 했다고 생각하는데, 이 발언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각을 세웠다.

    그러자 정 후보는 "김 후보가 반미감정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수년전에 있었던 주미 사령관이 우리국민들에게 한 부적절한 발언을 상기시키 게 무슨 저의가 있는지 모르겠고, 적절치 않다"고 말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또 "그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대선)후보를 돕지 않았다고 지적하시는 것 같은데 이회창 후보가 국민들의 변화에 대한 갈망을 생각 안했고, 나는 그때도 한나라당에 좋은 감정이 있었다"고 반박했다.

    친박성향의 허태열 후보 역시 "한나라당에 입당한지 7개월이 채 안됐고, 우리 한나라 당원들은 2002년 한나라당 집권에 많은 어려움을 줬다고 기억한다"며 "입당한지 불과 7개월밖에 안된 분이 당대표가 된다는 것은 한나라당 자존심에도 문제가 있고, 정체성 문제도 있다"고 정 후보를 공격했다.

    이에 정 후보는 "내가 한나라당에 들어온지 7개월이 된 건 맞는데 울산에서는 5선을 했고, 서울에서는 초선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서울에서 초선이고, 한나라당에 들어온지 얼마 안돼서 이번 전대에 출마했다. 그리고 다른 후보들 보다 내가 제일 다선의원"이라며 자신의 정치 경력을 앞세웠다. 정 후보는 이어 "나라가 어렵다는데 나한테 뒤에가서 '열중쉬어' 하라는 것은 내게 좋은 충고도 아니고, 우리 한나라당 무시하는 처사라 본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나보고 한나라당에 들어오라고 해서 왔고, 서울에 출마하래서 출마한거다. 힘 닿는대로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또 공성진 후보가 "정 후보의 많은 재산, 어떻게 위화감을 줄일 것이냐"고 공격을 이어가자, 정 후보는 "'강부자'라는 단어가 자주 나오는데 우리 국민들이 존경하고 사랑하는 배우 강부자 선생님께 이 자리 빌어 송구스럽다"고 농담을 건넸다. 그는 "부자라는 생각은 별로 안해봤는데 서울 올라와서 민주당 정동영 후보와 경쟁했을 때 그 분이 자주 하던 말"이라며 "서민이 아니라 서민의 삶을 이해못한다는 것은 '발모제 개발은 대머리만 개발한다는 논리'다, 이러면 얼마나 답답해지겠냐"고 응수했다.

    이어 박희태 후보도 "정 후보와 20년동안 국회의원을 같이 한 친구인데 경합을 벌일 것이라는 생각은 꿈에도 못했다"며 "대선 경선으로 빚어진 갈등이 많다. 이걸 화합해야 하는데 너무 좀 빨리 오셨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 후보가 대표가 되신다면 다른 대권주자들이 '혹시 정 최고위원이 계파를 만들지 않나' 일거수 일투족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공격에 나섰다.

    그러자 정 후보는 "박희태 후보님 말씀대로 오랫동안 지내면서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며 "오랫동안 사궈도 모르는 점은 모른는구나 싶다"고 뼈있는 말을 하기도 했다. 정 후보는 "혹시 내가 대표가 되면 '계파를 만들지 않냐' 하시는데 내가 분별력 없는 사람이면 그러겠죠"라고 반박하며 "오히려 박 후보가 그런 욕심이 없다고 하는데, 대표 자리는 고난의 자리가 아니냐,  고난의 자리는 의욕있는 분이 해도 힘든 자린데 의욕있는 사람들이 할 수 있도록 도와줬으면 한다"고 반격을 가했다.

    이날 TV토론회는 MBC를 통해 오후 2시부터 100분간 전국에 생중계됐고, 앞으로 4차례 더 토론회를 벌일 예정이다. 다음 토론회는 오는 27일 광주방송에서 오후 2시15분에 녹화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