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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가 계속 당과 엇박자를 내고 있다. '조기 등원론'을 꺼내 원내 지도부와 마찰을 빚은 손 대표가 이번엔 논문 표절 의혹 논란을 일으킨 정진곤 청와대 교육과학문학수석 내정자를 두둔하는 발언을 해 당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민주당은 내정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그런데 손 대표는 24일 정정길 신임 대통령 실장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논문 문제로 말썽이 있는데 정진곤 교육수석 일 잘한다. 경기도 교육정책할 때 특별위 위원장이었다"며 정 내정자를 두둔했다. 이번에 새로 임명된 청와대 수석들과의 인연을 언급하면서 정 내정자가 거론됐고 자연스레 그를 두둔한 것이다.
민주당으로선 손 대표의 이런 발언으로 곤혹스런 상황이다. 당 대표가 당 입장과 배치되는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이날 차영 대변인은 정 내정자 논문표절 의혹과 관련, '도덕성과 담 쌓고 살 작정인가'라는 제목의 브리핑을 했다. 이 브리핑에서 차 대변인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무슨 미련이 남아서 시간을 끌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며 "아직도 청와대가 정신을 못 차린 것 같은데 이런 식으로 국민을 우롱하는 행태를 계속한다면 2기 청와대 운명도 100일을 넘지 못할 것"이라고 비난한 뒤 "정진곤 수석의 내정 철회를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당 대표와 그의 대변인이 같은 날 상반된 주장을 한 것이다. 민주당은 7.6 전당대회를 두고도 내홍을 겪고 있고 '등원'을 두고도 갈피를 못잡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손 대표와 당의 엇박자가 계속되면서 정부·여당과의 대치정국에서 힘을 잃어가는 모양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