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은 부산 동의대에서 해임결정 통보를 받은 KBS 신태섭 이사를 향해 "KBS 이사직을 즉각 사퇴해야 마땅하다"고 질타했다.

    심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동의대에서 23일 교수직 해임 결정이 난 신태섭 KBS 이사는 이사직을 자진 사퇴해야 한다"며 "대학 측은 해임 이유로 교수로서의 학생지도 등 본분을 성실히 이행하지 않았음을 지적했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얼마나 불성실했으면 대학이 내쫓았겠는가"라고 반문하며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하지 않았는가, 신씨가 논문을 표절한 사실도 언론에 의해 이미 밝혀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 의원은 이어 "교수라는 직업에 불성실하고 논문을 표절하는 비양심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이 공영방송 이사로 앉아 있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신 이사는 자리 전에 연연하지 말고 도의적 책임과 함께 KBS이사직을 자진 사퇴해라"고 압박했다.

    그러나 한국PD협회(회장 양승동)는 23일 성명을 내고 "신 이사를 해임시켜야 했던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 이미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며 "정연주 KBS 사장에 대한 사퇴 압박에 신 이사가 걸림돌이 됐고, 바로 그 걸림돌을 제거하려는 공작 차원에서 이번 해임이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동의대 측은 "신 교수가 2006년 8월에 KBS 이사를 맡으면서 사전에 총장의 동의를 구하지 않았고, 출장 승인 없이 KBS 이사회에 여러 차례 참석했으며 학부와 대학원 수업을 정상적으로 하지 않았다"면서 "이는 학교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고 해임 사유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신 교수의 해임 날짜는 오는 7월 1일로 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