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는 24일 정무와 홍보기능을 대폭 강화, 국민과의 소통을 우선시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이날 발표한 개편에 따라 박형준 전 의원이 내정된 수석급 홍보기획관실에 홍보 1,2비서관과 연설기록비서관, 국민소통비서관을 두는 등 기존 '1실-7수석-1대변인' 체제에서 '1실-7수석-1대변인-1기획관'으로 조정됐다.

    청와대의 이번 개편에서는 '국민과의 소통' 문제 해결에 역점을 뒀다는 것이 확연히 드러난다. 먼저 정무라인의 개편이 눈에 띈다. 정무수석실 산하 정무 1,2비서관을 정무비서관, 정무기획비서관, 시민사회비서관으로 세분했다. 홍보기획비서관 업무는 홍보기획관실로 이관했다. 정무비서관은 정태윤 전 한나라당 사이버기획위원장, 정무기획비서관은 김두우 정무2비서관이 유력하며 시민사회비서관은 유동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왕(王) 비서관'으로 통했던 기획조정비서관은 기획관리비서관으로 명칭이 바뀌며 청와대 내부 감찰 업무를 민정수석실에서 담당키로 하는 등 권한이 축소됐다. 기획관리비서관에는 정인철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전문위원이 내정됐다. 권한이 확대된 민정1비서관은 장다사로 정무1비서관, 민정2비서관은 오세경 변호사가 거론된다.

    신설된 홍보기획관실은 소통의 실질업무를 담당하는 새로운 핵심부서로 떠오른다. 홍보기획관실 산하에는 기존 홍보기획비서관을 홍보기획과 메시지관리 담당으로 나눠 홍보 1,2비서관이 들어선다. 홍보 1비서관에는 이동우 한국경제신문 전략기획국장, 홍보 2비서관은 이성복 홍보기획비서관실 행정관이 예정됐다. 대통령실장 직속 비서관이었던 연설기록비서관이 홍보기획관 산하로 이동했으며 정용화 전 인수위 자문위원이 맡게되며, 인터넷 소통업무를 포함한 국민소통비서관은 김철균 전 다음 부사장으로 가닥이 잡혀졌다.

    정책분야 부서의 기능별 통폐합도 함께 이뤄졌다. 경제수석실의 재정경제비서관과 금융비서관은 경제금융비서관으로 통합되며, 국정기획수석실의 국책과제 1,2비서관도 한 곳으로 모아졌다. 교육과학문화수석실의 문화예술비서관과 관광체육비서관은 문화체육관광비서관으로 명칭을 변경, 통합했다. 경제금융비서관은 김동연 재정경제1비서관, 국책과제비서관은 허경욱 국책과제1비서관, 문화체육관광비서관은 모철민 관광체육비서관이 기용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홍보강화와 업무 효율성 제고 차원에서 조직 신설과 통합 등 직제개편을 확정했다"며 "하지만 2기 청와대 참모진도 1기와 마찬가지로 42개 비서관 직제를 유지하면서, 인원도 현 수준에서 크게 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대통령 직속으로 정치, 외교, 언론, 노동 등 비상근 특보직을 신설해 대통령을 보좌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