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 지도부는 최소한의 공정성 마저 내팽개쳤다"

    천정배 통합민주당 의원이 손학규-박상천 공동대표 체제를 향해 던진 말이다. 7·6 전당대회를 앞두고 민주당은 내홍을 겪고 있다. 2주도 채 남지 않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일부 시.도별 대의원 대회가 파행을 겪고 있고 지역위원장 및 대의원 선정 작업도 아직 매듭짓지 못한 상황이다.

    충돌은 대통합민주신당계와 구민주당계 사이의 힘겨루기 때문이다. 손학규 대표는 23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상천 공동대표 면전에서 "얼굴이 찡그려지는 정도가 아니라 매일매일 가슴에서 분노가 들끓고 있다. 과연 이것이 합당정신이고, 아직도 말로만 화학적인 결합을 말하면서 내 지분 챙기려고 한다. 말 다르고 속 다르다"고 비판했고 "전당대회를 치르면서 당이 거꾸로 망할 것 같다"고도 했다.

    손 대표의 발언으로 당은 매우 어수선한 분위기다. 전당대회가 제대로 치러질 수 있을지 걱정하는 목소리도 적지않다. 천 의원 역시 이번 전당대회 출마를 저울질 했으나 포기했다. 천 의원은 일부 재야그룹 및 개혁진영 의원들과 함께 전당대회 연기를 요구한 바 있는데 결국 관철되지 못했다. 천 의원은 2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손 대표의 발언으로 확전된 당 내홍에 대해 "우리 당이 최소한의 공정한 구조조차 훼손했고 그래서 완전히 계파 싸움으로 지역위원장들을 나눠먹기 한 분들이 바로 우리 지도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손학규-박상천 두 공동대표를 싸잡아 비난한 것이다.

    천 의원은 두 대표에 대한 책임의 경중을 묻자 누가 더 낫고 그르다고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 손 대표가 "아직도 내 지분 챙기려고 한다. 말 다르고 속 다르다"며 구 민주당계를 비난했지만 천 의원은 손 대표를 겨냥해 "우리 지도부는 전당대회 준비가 공정하지 않게 되고 있다든가 이런 등등의 말을 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손 대표가 직접 지목한 서울 성동갑 지역위원장 선정 문제에 대해서도 천 의원은 "최재천 전 의원이 지역위원장이 될 자격을 갖추고 있다"면서 "이건 제 주관적인 평가가 아니라 우리 당이 만든 규정상, 지난 총선에서 일정 득표 이상을 한 사람에 대해서는 자동적으로 지역위원장 자리를 보장하도록 돼 있는데 그것을 무슨 최고위원(고재득 최고위원)이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아주 말도 안 되는 규정을 만들고 한 사람들이 바로 지도부"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