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당권도전을 공식선언한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이 당권 경쟁자인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을 "정당 생활이 짧아 아직 정치적으로는 제대로 평가받은 적이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박 전 부의장은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정 최고위원이 축구로서 큰 인기를 얻었지만 정치와 정당 생활은 좀 다르다"면서 "정당이라는 게 간단한 존재가 아니다. 아무나 금방 들어와 몇 달 만에 정당을 마음대로 쇄신하고 운영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말해 정 최고위원의 미미한 정당 경력을 공격했다.

    박 전 부의장은 '정 최고위원이 대중적 지지도가 앞서고 있다'는 평에 "그럴 수도 있다. 축구로 큰 인기를 얻은 분 아니냐"면서 "그러니까 그게 다 지금도 다 연결이 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렇다면 정 최고위원이 축구가 아닌 정치로는 제대로 인정을 받은 적이 없다는 말이냐'는 청취자의 문자 질문에 박 전 부의장은 "이때까지 정당 생활 안 했으니까요"라고 잘라말했다.

    그는 또 '정 최고위원이 정당 생활은 안했지만 정치는 오래하지 않았느냐'는 반박에 "정치와 정당 생활은 다르다. 그거는 혼자 사는 거고, 여기 정당이라는 건 조직 속에 들어와서 조직 속에서 집단적으로 일어나는 여러 문제점과 의견을 잘 판단하고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하는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박 전 부의장은 이어 "정당이라는 것이 얼마나 깊은 뿌리를 가지고 있고 정체성이 있어야 하고, 전통이 쌓여 있는데요. 자꾸 정치 경력 캔다고 하면요, 국민들에게 듣기 싫은 얘기를 할 수밖에 없는데, 그거 안 하겠다"며 거듭 정 최고위원의 정당 경력을 문제삼았다.

    박 전 부의장은 "일반 여론조사도 지금 몇 차례 했지만, 격차가 몇 % 안된다. 지금 최근에 나온 거는 한 7% 선에서 왔다 갔다 한다"면서 "내가 이런 말을 이때까지 안 했습니다만, 하도 그걸(정 최고위원이 여론조사에서 앞선다는) 주장하시기 때문에 그런데, 표로 계산하면 (차이가)얼마 안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