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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7·3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당권주자들이 23일 잇따라 개소식을 열고 차기당권을 향한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한 가운데 이윤성 의원이 축사를 연달아 3번이나 맡아 눈길을 끌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2시에 열린 정몽준 최고위원의 개소식에 참석해 축사에서 "이번에 정몽준 최고위원한테 꼭 표를 주라고 내 아내가 말을 했는데, 알고보니 정 최고위원 부인이 전화를 걸어 애틋하게 '한표 부탁드린다'는 말을 했더라"며 정 최고위원 아내 김영명 여사의 내조를 강조하며 청중의 웃음을 유도했다. 이어 정 최고위원은 "내가 '대머리가 발모제를 개발해야한다는 논리는 참 답답한 소리'라고 얘기를 하니, 내 주위사람들이 신체를 갖고 얘기하면 안된다며 '탈모증상이 있는 분들'이라고 말하라고 주의를 줬다"고 농담을 했다.
또 정 최고위원의 개소식이 열린 한시간 뒤인 오후 3시에 허태열 의원의 개소식에 참석한 이 의원은 "허태열 의원이 개소식에 꼭 와달라고 반 협박조로 얘기해서 왔다"고 농을 건넸다. 이 의원은 "내 지역구인 인천 남구 분들이 나보다 허 의원을 더 잘안다. 그 이유가 구로공단에 있던 분들이 거의 인천 남구로 왔는데 허 의원이 이 분들의 경조사를 다 챙길 정도로 의리가 있다"며 "허 의원은 군수로 시작해서 사무총장을 역임하는 등 변화와 쇄신에 앞장 선 분"이라고 추켜세웠다.
이어 허 의원의 개소식이 열린 두시간 뒤인 5시,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의 개소식에도 이 의원이 등장해 축사를 맡았다. 이 의장은 이 자리에서 "국회부의장 자리가 만만한지 다 나를 불렀다"며 "3번 째 축사인데 나도 이제 헷갈릴 지경"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개소식을 축하하러 온 정몽준 최고위원 등 다른 후보자들을 향해 "여기 계신 분들 중 야심에 찬 사람들이 어떤 획책을 부릴지 모른다"면서 "당 지도자는 욕심이 없어야 한다"고 박 전 부의장 지지 발언을 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