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20일 '2기 청와대 참모진'을 직접 발표하면서 "새로운 정정길 대통령실장과 일곱명의 수석은 그 업무에 경륜이 있는 사람들을 뽑았으며 여러가지 개인적인 검증을 철저히 해서 가능하면 국민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신임 정 실장을 비롯해 새로 임명된 수석들을 한명한명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정 실장은 여러 차례 실장직을 권유했으나 고사했다"면서 "그러나 저에게 가장 도움이 되고 보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해 부탁해 겨우 그저께 수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수석도 마찬가지"라며 "한분 한분 그 분야에서 경험과 경륜을 가진 것은 물론 주위에서 존경받는 분들을 모셨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이제 제 자신부터 새롭게 출발하는 기분으로 시작하겠으며, 새롭게 임명된 실장과 수석들을 국민들이 믿어주고 용기를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우리는 귀를 열어놓고 자세를 낮추고 마음을 낮춰 국민 섬기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을 밝혔다.

    특히 이 대통령은 "떠나가는 실장과 수석들이 마지막 순간까지, 불과 한시간 전까지 근무했다"면서 "외국에서 돌아온 수석도 있고 여러가지 현안을 함께 논의하다 떠나게 됐는데 아마 공직사회에서 (이임) 1시간 전까지 근무한 것은 처음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능력이 그렇게 많지 않은데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상당히 무겁다"며 "어려운 일이 산적해있고 산적한 국정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아무리 훌륭한 대통령이라도 잘 보좌하지 않으면 힘들다. 최선을 다해 대통령이 훌륭한 일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인사했다. 그는 '교수 출신'에 대한 우려와 관련해 "사실 나도 걱정된다"고 가볍게 답한 뒤 "사회과학을 하는 사람은 사회 전체의 흐름을 알고 이해해야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 또 행정학이 전공이라 자연스럽게 정부의 여러가지 위원회 활동을 많이 했다. 교수출신 치고는 사회 전분야에 폭넓게 알아보려 애를 쓰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또 맹형규 정무수석, 정동기 민정수석, 김성환 외교안보수석, 박병원 경제수석, 박재완 국정기획수석, 강윤구 사회정책수석, 정진곤 교육과학문화수석 등 새롭게 임명된 7명의 수석들도 "귀를 크게 열고 많은 말씀을 듣겠다"(맹형규) "국민편에서 뜻과 소리를 정확하고 신속하게 수렴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정동기) 등 몸을 낮추며 인사했다.